최대 규모 운수사, 코로나 시기 41석→30석 전환…좌석 900석 감소
허종식 의원 "여행객·인천공항 직원 불편 해소 특단 대책 필요"
"서울∼인천공항 버스, 좌석 적고 비싼 고급리무진뿐…시민불편"
서울 시내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가 모두 좌석 수는 적고 요금은 비싼 '고급 리무진'이라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등 4개 회사는 총 42개 노선에서 총 340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들 버스는 40석 이상인 일반 좌석버스는 없고, 모두 26∼30석의 고급 리무진 버스다.

공항버스 4개 회사 가운데 노선 23개, 버스 184대로 규모가 가장 큰 공항리무진은 지난 2021∼2022년 일반 버스(41석) 90대를 고급 리무진(30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좌석 수는 3천690석에서 2천790석으로 900석이 줄었다.

고급 리무진이 되면서 요금도 1만원에서 1만 6천원으로 올랐다.

"서울∼인천공항 버스, 좌석 적고 비싼 고급리무진뿐…시민불편"
회사 측은 고급 리무진 전환 사유로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공항버스 운영 적자 개선과 운수 근로자 고용 유지, 공항버스 이용환경 개선 등을 들었다.

그러나 공항버스 이용 시 고급 리무진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진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허 의원실은 지적했다.

공항버스는 입석은 허용하지 않아 좌석이 다 채워진 뒤에는 정차 없이 공항까지 달린다.

가뜩이나 적은 좌석이 더 줄어든 탓에 출발지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려는 이들은 항공기 시간을 맞추기 어렵게 됐고, 공항 종사자들도 제 시간에 출근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시 다산콜센터가 접수한 공항버스 민원 사례를 분석한 결과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지 않는다', '공항버스 배차 대수를 늘려 달라'는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고 허 의원실은 밝혔다.

요금 관련 민원도 여럿이었다.

올해 엔데믹으로 인천공항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9월까지 공항버스는 총 462만6천707명, 하루 평균 1만6천94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되는 수요에 비해 공급 좌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허 의원실의 지적이다.

허 의원실은 공항버스 운영사들이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코로나19 운행 중단에 따른 재정지원금 25억원, 운수종사자 고용유지금 25억원 등 총 50억원을 지원받고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약 46%가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원과 여행객 등 공항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정책 정비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