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은행 '수학비서' 시드 투자 유치 [긱스]
에듀테크 스타트업 포스트매스가 더인벤션랩으로부터 5억원 규모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수학 문제은행 플랫폼 ‘수학비서’를 운영하고 있다. 수학 콘텐츠 제작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 교육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기존 문제은행 플랫폼은 파일 형식이 대부분 PDF 형태지만, 수학비서는 한글파일(HWP)을 지원해 선생님들이 문제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데이터베이스(DB) 기능도 도입했다. 학교 시험지를 DB에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 DB에 최초로 문제를 등록한 이용자에게 판매 수익의 10%가량이 공유되는 구조다.

회사의 강점은 인공지능(AI) 기술력이다. 시험지에서 문제 부분만 인식해 정확히 탐지한 뒤 문제에 연결되는 페이지나 문제 번호, 출처 등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문제 위에 써 있는 낙서나 필기 같은 ‘노이즈’를 제거해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또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식이나 그래프를 그리는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3분 안팎으로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수학비서는 별다른 마케팅 비용 없이 7개월 만에 사용자 5000명을 확보했다. 월 매출은 1억원을 넘어섰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됐다.

투자를 주도한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AI 기술 덕분에 선생님들이 수학 문제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롭게 편집하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고객 이탈률이 낮고 거래액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동반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 문제은행은 기본 사용 비용이 5만~30만원에 달하는 등 가격 부담이 큰 데다 원하는 출처로의 문제 검색이 어렵고 PDF 형식만 지원해 브랜딩이 힘들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자인 최준호 대표(사진)는 “이용자들이 과도한 비용 지출 없이 방대한 수학 문제집을 개인화할 수 있다는 게 수학 선생님들에게 환영받는 이유”라며 “교육 현장에 디지털을 접목해 격차를 줄이고 에듀테크업계를 선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