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2023 WBC서 부진·부상에 눈물
"매일 던지겠다는 각오…반드시 금메달 딸 것"

[아시안게임] 이 악문 고우석, 국제대회 징크스 끊는다…"설욕하고 싶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마무리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이 국제대회 징크스를 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우석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많은 것을 느낀다"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부상으로 못 던진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

정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제대회 성적으로 인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그래서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라고 이를 갈았다.

다만 고우석은 "이런 마음이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하려는 마음도 함께 갖고 있다"고 했다.

고우석은 국제대회에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일본과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8회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베이스 커버를 한 1루를 밟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 패배를 자초했다.

흔들린 고우석은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인 뒤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올해 초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아쉬움이 컸다.

고우석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연습 경기를 치르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본선 무대에선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번번이 국제대회마다 아쉬움을 삼켰던 고우석은 이번 대회를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자세로 준비 중이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매일 던지겠다는 각오"라며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안게임] 이 악문 고우석, 국제대회 징크스 끊는다…"설욕하고 싶어"
고우석은 소속 팀 LG의 정규시즌 우승 현장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상황에 관해서도 "경기를 찾아보고 있지만, 아쉬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며 "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했다.

LG는 30일 현재 KBO리그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kt wiz를 7경기 차로 앞서고 있어서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절친한 친구이자 처남(아내의 오빠)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으나 부상으로 낙마했다.

고우석은 "항저우로 출국하기 전에 본인 빈자리가 느껴지냐고 물어보기에 안 느껴진다고 했다"라며 웃은 뒤 "너무 신경 쓸까 봐 그렇게 이야기했고, 좋은 성적 내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