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의 승강기 터치패드에 점자 스티커가 붙었다.

여의도 파크원 승강기에 점자 스티커…권영수의 '엔톡 경영'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임직원과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만든 채널 '엔톡'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됐다.

한 직원이 임직원의 헬스케어를 담당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봤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에 권 부회장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감사합니다.

즉시 시정할게요"라고 답을 단 직후 조치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의 글이 올라온 지 한 달여 만에 승강기 터치패드에 점자 스티커를 붙였고, 출입문과 승강기에는 음성 안내기를 설치했다.

음성 안내기는 캐릭터 '엔솔이' 모양을 적용해 맞춤 제작했다.

시각장애인 직원이 소지한 전용 리모컨을 안내기 근처에서 누르면 "승강기 이용 시 이동하실 목적 층을 눌러 주세요"라고 음성이 나오는 방식이다.

출입문에서는 "출입증을 인식해 주세요"라는 음성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다 보니 입주 초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며 "단 한 명의 직원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시설이라고 판단해 조치를 마쳤다"고 전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엔톡' 채널을 통해 다양한 직원 애로를 해결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직원들이 올린 글마다 직접 답글을 달며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입양 가정을 위한 지원을 고려해 달라"는 한 직원의 요청에 업계 최초로 '아동 입양휴가제'가 생겼고,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건의에 따라 육아휴직 기간이 2년으로 확대됐다.

오창사업장의 명칭이 '오창 에너지플랜트'로 바뀐 것도 엔톡에 올라온 직원의 제안을 권 부회장이 수용한 사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