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탈리아와 3파전…사우디와 결선 대비 전방위 외교전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유치 환경 점차 나아져"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60…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범국가적으로 부산에 유치하려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6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투표권을 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BIE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2030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3파전을 벌이는 상황이라 1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득표해 개최도시로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게 되면 1위와 2위 득표 도시를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가 곧바로 진행되는데,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가 맞대결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우선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기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펴고 있다.

역대 등록 엑스포 개최지는 모두 1차 투표부터 최다 표를 얻어 대세를 형성했다.

부산시 등은 또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도시 지지표를 2차 투표에서 흡수하기 위해 이탈리아가 포함된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60…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특히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를 계기로 릴레이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이달 초 BIE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엑스포 교섭본부를 설치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정부와 부산시는 오는 10월 9일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사와 실무진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심포지엄과 만찬 행사,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어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에서 각국 대표단에 부산엑스포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콘텐츠를 면밀히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월 10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카리브해 정상 포럼을 개최해 부산의 매력과 엑스포 개최 역량을 적극적으로 내비칠 예정이다.

또 10월 15일에는 파리에서 CJ그룹이 대규모 K팝 콘서트를 개최해 대한민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현지에 생생하게 전달하기로 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의 측면 지원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60…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11월에는 파리와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BIE 회원국 대표단이 몰려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교섭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입장과 대표단의 투표 결과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대표단의 막판 표심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재개발,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고속철도(BuTX) 건설,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