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800m에서 쑨양 기록 넘고 우승하며 2관왕…3관왕 달성 유력
[아시안게임] 아시아 챔피언 완장 차고 세계로…영글어가는 김우민의 꿈
김우민(22·강원도청)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왼쪽 손목에 오륜기를 새겼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출전한 김우민은 큰 무대를 경험한 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에도 출전하고, 메달까지 얻는 달콤한 꿈을 꿨다.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아시아 최고가 된 후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꿈은 체계적인 준비와 고된 훈련을 통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김우민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으로 우승했다.

중국 수영의 아이콘이자, 항저우가 고향인 쑨양의 종전 대회 기록 7분48초36을 2초33이나 줄인 대회 신기록이었다.

'우상향' 중인 김우민은 자신의 한국 기록도 7분47초69에서 1초63 단축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아시아 챔피언 완장 차고 세계로…영글어가는 김우민의 꿈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힘을 합해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은 김우민은 26일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더니, 800m에서는 개인 종목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획득했다.

1951년 뉴델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번째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자유형 800m에서 첫 한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기록되는 영예도 누렸다.

[아시안게임] 아시아 챔피언 완장 차고 세계로…영글어가는 김우민의 꿈
김우민은 자유형 400m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거푸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톱5에 안착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3분45초64로 6위를 했던 김우민은 1년 사이에 기록을 1초72나 단축하며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순위도 5위로 한 계단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 단 한 명뿐이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7월 세계선수권에서 7분47초69로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 올림픽에서 세운 7분49초93을 2초24 당긴 한국기록을 세우더니, 두 달에 기록을 또 줄였다.

박태환의 자유형 800m 기록은 2012 런던 올림픽 1,500m 경기 중 측정한 '800m 구간 기록'이다.

공식 800m 경기였다면 박태환이 기록을 더 단축했을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현역 선수들 기록과 비교하면 김우민은 이미 아시아 최정상급이다.

항저우에서 김우민은 자유형 800m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아시안게임] 아시아 챔피언 완장 차고 세계로…영글어가는 김우민의 꿈
자유형 1,500m에서 2위를 해 한국 수영 첫 아시안게임 4관왕 달성은 무산됐지만, 김우민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로 3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체력적인 부담을 떨쳐내고 29일 자유형 400m에서 예상대로 시상대 가장 위에 오르면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3관왕'의 훈장을 달고, 내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