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연패 불발된 '요트 전설' 하지민도 다음 숙제는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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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같은 기록은 중요치 않아…요트·가정 양립 길 찾아야 할 때"
최종일 바람 불지 않은 '불운'엔 "전투력 오른 상태였는데 아쉬워" "4연패는 기록이죠. 이런 기록을 세우는 건 제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한국 요트사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해운대구청)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만 3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왔다면,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시작해 무려 4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민의 이번 대회 최종 메달 색깔은 은색이었다.
하지민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론에서야 기록에 관심이 많겠지만,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며 "스스로 기량을 펼치고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다른 부분은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연패는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내 기량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그만큼 기량이 올라온 거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난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하지민은 지난 21일부터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중국의 바다를 항해했다.
하지민이 출전한 요트 남자 레이저 종목은 그날부터 26일까지 11차례 레이스를 펼쳤다.
그리고 27일 마지막 경주(메달 레이스)까지 마친 후 최종 순위를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일대에 바람이 너무 불지 않아 최종 경주가 취소되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요트는 레이스별로 순위에 따라 벌점을 매긴 후 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낸다.
낮을수록 순위는 높아진다.
1위는 1점, 2위는 2점을 받는 식이고 최종 경주는 두 배를 부여한다.
하지민은 21∼26일 11차 레이스를 합쳐 총 33점의 벌점을 받았다.
1위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26점)와 격차는 7점이었다.
낮은 확률이지만, 하지민이 벌점 2배가 걸린 최종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라이언 로가 5위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의 수가 나왔다면 대역전극이 이뤄질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서 남자 레이저 종목은 이전 11차 레이스의 성적이 그대로 최종 순위가 됐다.
4연패 무산·은메달 등 대회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던 하지민은 마지막 힘을 짜낼 기회가 사라진 점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민은 "경기가 취소되다니…. 그 부분은 참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기는 많이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거다.
기회가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라며 "나도 마침 전투력이 오른 상태여서 도전해볼 만했는데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4연패의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하지민이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하지민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1989년생으로 4년 후에 39세가 되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트는 상대적으로 타 종목보다는 나이와 관계없이 활약할 수 있다.
하지민은 당분간 육아에 집중하려 한다.
세 살배기 딸이 있다.
하지민은 "이제 육아를 해야 한다"며 "가정과 양립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당장 내년에 있는 파리 올림픽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한동안은 대형 메이저 대회라고 하는 국제 대회는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요트 종목 선수는 집을 떠나있는 일이 많은데, 가정을 지킬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지민은 계속 요트 선수로서 꿈과 향상심을 품고 있다.
하지민은 "금메달만 따던 사람이 은메달을 땄다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없다.
그냥 더 발전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게 바로 그런 점이다.
더 배우고 훈련하면 더 좋아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 기뻤다"고 말했다.
10년이 넘게 한국 요트의 최전선을 지켜온 하지민은 두각을 드러낸 후배가 나타나자 반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조원우(해운대구청·윈드서핑 RS:X)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요트의 자존심을 지켰다.
12차 레이스에서 단 한 번을 빼면 모두 1등을 차지해 최종 경주일보다 하루 일찍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민은 "원우도 이번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나이도 어리고 올림픽까지 한참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더 매진했으면 한다.
올림픽 요트에서도 메달이 나오도록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위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민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 열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올림픽 베테랑'이기도 하다.
최고 성적은 도쿄 올림픽 당시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하지민이 최초다.
/연합뉴스
최종일 바람 불지 않은 '불운'엔 "전투력 오른 상태였는데 아쉬워" "4연패는 기록이죠. 이런 기록을 세우는 건 제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한국 요트사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해운대구청)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만 3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왔다면,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시작해 무려 4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하지민의 이번 대회 최종 메달 색깔은 은색이었다.
하지민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론에서야 기록에 관심이 많겠지만,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며 "스스로 기량을 펼치고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다른 부분은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연패는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내 기량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그만큼 기량이 올라온 거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난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하지민은 지난 21일부터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중국의 바다를 항해했다.
하지민이 출전한 요트 남자 레이저 종목은 그날부터 26일까지 11차례 레이스를 펼쳤다.
그리고 27일 마지막 경주(메달 레이스)까지 마친 후 최종 순위를 가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장 일대에 바람이 너무 불지 않아 최종 경주가 취소되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요트는 레이스별로 순위에 따라 벌점을 매긴 후 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낸다.
낮을수록 순위는 높아진다.
1위는 1점, 2위는 2점을 받는 식이고 최종 경주는 두 배를 부여한다.
하지민은 21∼26일 11차 레이스를 합쳐 총 33점의 벌점을 받았다.
1위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26점)와 격차는 7점이었다.
낮은 확률이지만, 하지민이 벌점 2배가 걸린 최종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라이언 로가 5위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의 수가 나왔다면 대역전극이 이뤄질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서 남자 레이저 종목은 이전 11차 레이스의 성적이 그대로 최종 순위가 됐다.
4연패 무산·은메달 등 대회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던 하지민은 마지막 힘을 짜낼 기회가 사라진 점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민은 "경기가 취소되다니…. 그 부분은 참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기는 많이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거다.
기회가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라며 "나도 마침 전투력이 오른 상태여서 도전해볼 만했는데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4연패의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하지민이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하지민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1989년생으로 4년 후에 39세가 되는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트는 상대적으로 타 종목보다는 나이와 관계없이 활약할 수 있다.
하지민은 당분간 육아에 집중하려 한다.
세 살배기 딸이 있다.
하지민은 "이제 육아를 해야 한다"며 "가정과 양립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당장 내년에 있는 파리 올림픽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한동안은 대형 메이저 대회라고 하는 국제 대회는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요트 종목 선수는 집을 떠나있는 일이 많은데, 가정을 지킬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지민은 계속 요트 선수로서 꿈과 향상심을 품고 있다.
하지민은 "금메달만 따던 사람이 은메달을 땄다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없다.
그냥 더 발전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게 바로 그런 점이다.
더 배우고 훈련하면 더 좋아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느껴져 기뻤다"고 말했다.
10년이 넘게 한국 요트의 최전선을 지켜온 하지민은 두각을 드러낸 후배가 나타나자 반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조원우(해운대구청·윈드서핑 RS:X)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요트의 자존심을 지켰다.
12차 레이스에서 단 한 번을 빼면 모두 1등을 차지해 최종 경주일보다 하루 일찍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민은 "원우도 이번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나이도 어리고 올림픽까지 한참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더 매진했으면 한다.
올림픽 요트에서도 메달이 나오도록 본인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위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민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 열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올림픽 베테랑'이기도 하다.
최고 성적은 도쿄 올림픽 당시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하지민이 최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