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누가 받을까…중국 여성작가 찬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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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 예상 순위서 1위…'중국의 카프카'로 불려
2012년 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 번갈아 수상…올해도 여성이 받을지 주목 다음 달 5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어떤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여성 작가 찬쉐를 비롯해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일본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의 대중 작가 스티븐 킹 등의 이름이 베팅사이트에서 거론되고 있다.
28일 영국의 유명한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의 배당률에 따르면 올해 노벨문학상 가능성이 가장 큰 작가는 중국 작가 찬쉐(殘雪·70)다.
찬쉐는 나이서오즈의 2023년 노벨문학상 예상에서 배당률 5배로, 가장 유력한 후보 작가로 점쳐졌다.
이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8배),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8배), 캐나다 시인 앤 카슨(10배) 등의 순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나이서오즈는 올해 총 27명의 작가의 배당 순위를 공개했는데, 단골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온 토머스 핀천(12배), 응구기 와 티옹오(12배), 무라카미 하루키, 미셸 우엘베크, 살만 루슈디(각 15배), 마리즈 콩데(18배), 조이스 캐롤 오츠(30배), 마거릿 애트우드(40배) 등이 올해도 포함됐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후보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기에 공식적인 후보작들은 없다.
수상자를 선정하기까지 평가 과정도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기때문에 해마다 수상자 후보를 놓고 매년 이때쯤이면 예측이 분분하다.
다만, 사설 도박이 합법인 영국의 주요 베팅사이트들은 배당률 순위에 든 작가들을 매년 유력 후보로 공개하는데, 이 명단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나이서오즈 등 배당 사이트들에서 상위권에 든 후보들이 실제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경우, 나이서오즈에서 수상자 발표 전에 수상가능성이 미셸 우엘베크(프랑스)와 앤 카슨(캐나다)에 이어 3위(7.5~8배)로 점쳐진 바 있다.
올해 나이서오즈 예상순위 1위인 찬쉐(殘雪)는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자주 거론돼왔다.
미국의 작가 수전 손택(2004년 별세)이 생전에 "만약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바로 찬쉐일 것"이라고 극찬할 만큼 서구에서도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비극과 본질적 추악함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이며, 한국어로 '잔설'로 읽히는 필명 찬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라는 뜻이다.
대표작으로는 널리 알려진 '오향거리'(문학동네)를 비롯해 '마지막 연인'(은행나무)이 있으며, 지난 8월엔 1987년 발표한 데뷔작인 장편소설 '황니가'(열린책들)가 번역 출간됐다.
찬쉐가 노벨문학상을 타게 되면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가 된다.
또 중국은 2012년 모옌(莫言)에 이어 두 번째 노벨문학상을 배출하게 된다.
나이서오즈에서 예상순위 2위로 언급된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64)는 북유럽권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로,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등 3편(새움) 등이 번역돼 있다.
특히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3위로 언급된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84)은 영어권에서는 이름을 꽤 알린 작가로 대표작 '대초원'(The Plains·1982), '내륙'(Inland·1988) 등을 썼지만, 국내엔 그의 작품들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4위로 예상된 앤 카슨(73)은 저명한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로, 노벨문학상의 단골 후보다.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현대시의 거장으로 꼽히며, 첫 시집인 '짧은 이야기들'(난다)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돼 있다.
배당률 12배로 공동 5위로 랭크된 러시아의 여성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0)도 눈에 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문학동네) 등이 국내에 소개돼있으며, 1950~1990년대 소련과 러시아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 '커다란 초록 천막'(은행나무)이 지난 7월 번역 출간됐다.
울리츠카야와 같은 배당률 12배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루마니아 작가 미르차 커르터레스쿠는 루마니아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이지만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하나도 번역돼 있지 않다.
나이서오즈가 예상한 주요 순위 작가 중에는 한국의 고은 시인도 있다.
그는 배당률 18배로 언급됐으나 과거의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문단 안팎의 중론이다.
나이서오즈의 후보군 중에는 대중적으로 이름을 널린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15배)와 스티븐 킹(50배) 등이 있다.
특히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된 영화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거의 유일하게 소위 순수문학이 아닌 스릴러와 공포 등 장르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라 주목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작가가 수상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여성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영예를 안았다.
2012년 이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 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남성 작가(또는 시인)가 수상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도 있다.
2012년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2012년 모옌(중국·남), 2013년 앤리스 먼로(캐나다·여),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남),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러시아·여), 2016년 밥 딜런(미국·남),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영국·남),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여), 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남),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여),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남)였다.
2016년과 2017년에 남성 작가가 연이어 수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2년 이후 작년까지 전부 매년 남녀가 번갈아 상을 탔다.
그러나 이 역시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노벨상 중 유일하게 예술 장르에 수여하는 노벨문학상의 매력은 아마도 그 예측 불가능성에 있을지 모르겠다.
/연합뉴스
2012년 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 번갈아 수상…올해도 여성이 받을지 주목 다음 달 5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어떤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여성 작가 찬쉐를 비롯해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일본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의 대중 작가 스티븐 킹 등의 이름이 베팅사이트에서 거론되고 있다.
28일 영국의 유명한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의 배당률에 따르면 올해 노벨문학상 가능성이 가장 큰 작가는 중국 작가 찬쉐(殘雪·70)다.
찬쉐는 나이서오즈의 2023년 노벨문학상 예상에서 배당률 5배로, 가장 유력한 후보 작가로 점쳐졌다.
이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8배),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8배), 캐나다 시인 앤 카슨(10배) 등의 순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나이서오즈는 올해 총 27명의 작가의 배당 순위를 공개했는데, 단골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온 토머스 핀천(12배), 응구기 와 티옹오(12배), 무라카미 하루키, 미셸 우엘베크, 살만 루슈디(각 15배), 마리즈 콩데(18배), 조이스 캐롤 오츠(30배), 마거릿 애트우드(40배) 등이 올해도 포함됐다.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후보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기에 공식적인 후보작들은 없다.
수상자를 선정하기까지 평가 과정도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기때문에 해마다 수상자 후보를 놓고 매년 이때쯤이면 예측이 분분하다.
다만, 사설 도박이 합법인 영국의 주요 베팅사이트들은 배당률 순위에 든 작가들을 매년 유력 후보로 공개하는데, 이 명단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나이서오즈 등 배당 사이트들에서 상위권에 든 후보들이 실제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경우, 나이서오즈에서 수상자 발표 전에 수상가능성이 미셸 우엘베크(프랑스)와 앤 카슨(캐나다)에 이어 3위(7.5~8배)로 점쳐진 바 있다.
올해 나이서오즈 예상순위 1위인 찬쉐(殘雪)는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자주 거론돼왔다.
미국의 작가 수전 손택(2004년 별세)이 생전에 "만약 중국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바로 찬쉐일 것"이라고 극찬할 만큼 서구에서도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비극과 본질적 추악함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이며, 한국어로 '잔설'로 읽히는 필명 찬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라는 뜻이다.
대표작으로는 널리 알려진 '오향거리'(문학동네)를 비롯해 '마지막 연인'(은행나무)이 있으며, 지난 8월엔 1987년 발표한 데뷔작인 장편소설 '황니가'(열린책들)가 번역 출간됐다.
찬쉐가 노벨문학상을 타게 되면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가 된다.
또 중국은 2012년 모옌(莫言)에 이어 두 번째 노벨문학상을 배출하게 된다.
나이서오즈에서 예상순위 2위로 언급된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64)는 북유럽권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로,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등 3편(새움) 등이 번역돼 있다.
특히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3위로 언급된 호주 작가 제럴드 머네인(84)은 영어권에서는 이름을 꽤 알린 작가로 대표작 '대초원'(The Plains·1982), '내륙'(Inland·1988) 등을 썼지만, 국내엔 그의 작품들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4위로 예상된 앤 카슨(73)은 저명한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로, 노벨문학상의 단골 후보다.
고전을 소재로 삼아 포스트모던한 감성과 스타일의 심오하고 기발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현대시의 거장으로 꼽히며, 첫 시집인 '짧은 이야기들'(난다)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돼 있다.
배당률 12배로 공동 5위로 랭크된 러시아의 여성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80)도 눈에 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문학동네) 등이 국내에 소개돼있으며, 1950~1990년대 소련과 러시아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 '커다란 초록 천막'(은행나무)이 지난 7월 번역 출간됐다.
울리츠카야와 같은 배당률 12배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루마니아 작가 미르차 커르터레스쿠는 루마니아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이지만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하나도 번역돼 있지 않다.
나이서오즈가 예상한 주요 순위 작가 중에는 한국의 고은 시인도 있다.
그는 배당률 18배로 언급됐으나 과거의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수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문단 안팎의 중론이다.
나이서오즈의 후보군 중에는 대중적으로 이름을 널린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15배)와 스티븐 킹(50배) 등이 있다.
특히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된 영화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거의 유일하게 소위 순수문학이 아닌 스릴러와 공포 등 장르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라 주목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여성 작가가 수상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여성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영예를 안았다.
2012년 이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가 번갈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 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남성 작가(또는 시인)가 수상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도 있다.
2012년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2012년 모옌(중국·남), 2013년 앤리스 먼로(캐나다·여),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남),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러시아·여), 2016년 밥 딜런(미국·남),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영국·남), 2018년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여), 2019년 페터 한트케(오스트리아·남), 2020년 루이즈 글릭(미국·여), 2021년 압둘라자크 구르나(탄자니아·남)였다.
2016년과 2017년에 남성 작가가 연이어 수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2년 이후 작년까지 전부 매년 남녀가 번갈아 상을 탔다.
그러나 이 역시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노벨상 중 유일하게 예술 장르에 수여하는 노벨문학상의 매력은 아마도 그 예측 불가능성에 있을지 모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