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입주 예정지' 몬테레이 등지서 발견…치안 강화 과제로 떠올라
멕시코 최대상업지역에 훼손된 시신 12구 발견돼…"카르텔 소행"
멕시코 최대 상업 도시로 꼽히는 몬테레이와 그 주변에서 훼손된 시신 12구가 한꺼번에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검찰은 주도인 몬테레이와 그 주변 도시 등 7곳에 유기된 시신 12구를 확인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들은 아이스박스, 가방, 비닐봉지 등에 담겨 있었다.

일부 시신은 절단되거나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누군가 시신들을 차량에 싣고 가다 여러 장소에 던져 놓고 도망친 것으로 추정한다.

시신 옆에는 '침입자 숙청' 등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도 함께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헤라르도 팔라시오스 누에보레온주 안보 장관은 현지 취재진에 "카르텔이 조직원을 숙청하며 벌인 범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멕시코 4번째 규모의 범죄 조직으로 꼽히는 노르에스테 카르텔의 주 활동 지역과 가깝다.

'북동부'라는 뜻을 지닌 노르에스테 카르텔은 누에보레온주 옆 타마울리파스주를 근거지로 삼고 있다.

누에보레온 검찰은 노르에스케 카르텔에 잠입해 있던 다른 카르텔 갱단원들을 '처형'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카르텔 간 갈등으로 시신들이 거리에 방치되거나 다리에 매달리던 2010년대의 피비린내 나는 시대 이후 수년 만에 발생했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미국 접경지대 이점(니어쇼어링)을 감안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거나 공장 설립 절차를 밟는 가운데 이런 치안 불안 상황이 노출된 터라 주 정부에서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사무엘 가르시아(35)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우리는 보안태세 확립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의 산업 수도'라고 불리는 누에보레온주에서도 가장 번화한 도시다.

현재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토레스 오비스파도(305m)가 위치해 있다.

몬테레이에는 또 중남미 최대 높이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이는 라이스 타워(475m)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