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간부 대거 틱톡 경영진 발령…미국인 직원 내부 반발
中 영향력 없다더니…미국 내 주요 보직 중국인으로 채운 틱톡
미국 내 안보 위협론 해소를 위해 중국 내 모회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고 항변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중국의 '낙하산 인사'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틱톡의 미국 직원들이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인사는 바이트댄스의 간부들이 틱톡의 광고 사업과 인사, 마케팅, 온라인 쇼핑 등 주요 분야 책임자 자리를 채운 것이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의 경영진이었던 칭란은 틱톡에서 중소기업의 광고 영업 책임자가 됐고, 역시 더우인 간부였던 윌리엄 쑨은 틱톡의 인사 책임자로 임명됐다.

일부 바이트댄스의 간부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관련 분야 팀까지 대동하고 틱톡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틱톡의 일부 부서에서는 영어 대신 중국어가 기본 언어로 사용될 정도로 중국색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틱톡의 한 미국인 직원은 텍사스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이 미국 정치권을 향해서는 '중국 모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틱톡이 중국 회사냐'는 질문에 "틱톡은 글로벌 회사가 됐다"고 답했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 미국 법인에 대해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금지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그러나 틱톡은 바이트댄스 지분 매각 방안보다 미국 기업인 오라클과의 협력을 통해 안보 위협을 해소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버티고 있다.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오라클의 미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한편, 사용자 정보에 대한 외부 접근도 미국의 안보 기준에 따라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무부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은 틱톡의 제안이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中 영향력 없다더니…미국 내 주요 보직 중국인으로 채운 틱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