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비메모리 다 쓰인다…'소재 名家' 퓨릿 IPO 출사표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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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96회
문재웅 퓨릿 대표 인터뷰
반도체 수율 높이는 핵심 소재 '신너' 생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듀폰 등 고객사로 둬
"반도체 소재 강화 후 2차전지로 확장 예정"
문재웅 퓨릿 대표 인터뷰
반도체 수율 높이는 핵심 소재 '신너' 생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듀폰 등 고객사로 둬
"반도체 소재 강화 후 2차전지로 확장 예정"
소재 전문 기업이기 때문에 사무 공간도 투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사옥에 도착하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먼지 하나 보이지 정도로 정돈된 퓨릿의 사무실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회사 이름 뜻을 묻자 문재웅 퓨릿 대표(사진)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초고순도 화학물로 불순물 농도를 1ppt(Parts-Per-Trillion·1조분의 1) 단위까지 제거해 완벽한 순수함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 내내 회사 성과를 과장하는 것을 경계했다. 기자의 질문에 구구절절 사족을 붙이지도 않았다. 문 대표부터 주력 사업에 이르기까지 퓨릿의 정체성은 회사의 사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퓨릿은 2010년 신디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2019년 한국알콜그룹이 지분 69.9%를 190억원에 취득하면서 그룹사에 편입됐고 지난해 2월 퓨릿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문 대표는 고려대에서 화학공학 학·석사를 마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국알콜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서 화학 기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지난해 퓨릿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로 선임된 후에도 매주 경북 경주에 위치한 공장을 찾는 현장 전문가다. 문 대표는 "신너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포토) 공정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 코팅 전에 도포된다. 이후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돼 사용 빈도가 다른 소재보다 높다.
감광액이 제 성능을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영역 전반에 쓰인다.
퓨릿의 경쟁력은 고순도 합성 기술에 있다. 문 대표는 "고순도 제품은 고도의 정제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되는데, 원료에 포함된 불순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퓨릿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으로 유효성분과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분리·합성하는 공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퓨릿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에틸 3-에톡시프로피오네이트(Ethyl 3Ethoxypropionate·EEP)와 에틸락테이트(Ethyl Lactate·EL)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양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동진쎄미켐, 듀폰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에 이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374억원에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39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 중이다.
2014년엔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취득하고 원재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재생하는 화학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화학 리사이클링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2차전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을 수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경제적 가치가 있는 화학 성분을 분리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문 대표는 "주력 제품 매출 증가와 신규 제품 론칭 위해선 신규 시설 투자가 꼭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소재 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출 다변화를 위해 2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양산 목표 시기는 2024~2025년이다.
문 대표는 "지금도 매주 경주 공장을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고객사를 앞장서 만나는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더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퓨릿은 이번에 총 413만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8800~1만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4억~443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1796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용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퓨릿의 핵심 경쟁력은 '고순도 합성 기술'
문 대표는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수율(완성품 비율) 향상이 중요하다"며 "퓨릿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신너(Thinner)가 수율 향상에 필수로 쓰이는 소재"라고 입을 열었다.퓨릿은 2010년 신디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2019년 한국알콜그룹이 지분 69.9%를 190억원에 취득하면서 그룹사에 편입됐고 지난해 2월 퓨릿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문 대표는 고려대에서 화학공학 학·석사를 마친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국알콜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서 화학 기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지난해 퓨릿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로 선임된 후에도 매주 경북 경주에 위치한 공장을 찾는 현장 전문가다. 문 대표는 "신너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포토) 공정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 코팅 전에 도포된다. 이후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돼 사용 빈도가 다른 소재보다 높다.
감광액이 제 성능을 구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영역 전반에 쓰인다.
퓨릿의 경쟁력은 고순도 합성 기술에 있다. 문 대표는 "고순도 제품은 고도의 정제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되는데, 원료에 포함된 불순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리하느냐가 핵심"이라며 "퓨릿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으로 유효성분과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분리·합성하는 공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퓨릿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에틸 3-에톡시프로피오네이트(Ethyl 3Ethoxypropionate·EEP)와 에틸락테이트(Ethyl Lactate·EL)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양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동진쎄미켐, 듀폰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에 이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69%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374억원에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39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 중이다.
2014년엔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취득하고 원재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재생하는 화학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화학 리사이클링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2차전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 폐기물을 수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경제적 가치가 있는 화학 성분을 분리한 후 정제 과정을 거쳐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핵심 소재 국산화에 앞장설 것"
내달 초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퓨릿은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신규 시설 투자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 차원에서 충남 예산에 제3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기존 경주 1공장과 2공장에는 신규 시설을 들여놓을 면적 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3공장은 예산 제2일반산단 3만3485㎡부지를 매입하는 프로젝트로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문 대표는 "주력 제품 매출 증가와 신규 제품 론칭 위해선 신규 시설 투자가 꼭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소재 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출 다변화를 위해 2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양산 목표 시기는 2024~2025년이다.
문 대표는 "지금도 매주 경주 공장을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고객사를 앞장서 만나는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더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퓨릿은 이번에 총 413만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8800~1만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4억~443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1796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용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