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기각] 민주, 안도의 한숨…'총선 친명체제' 구축 탄력(종합)
'친명' 홍익표 원내지도부 출범으로 보조…주류 압박에 비명 입지 축소 불가피
![[이재명 영장기각] 민주, 안도의 한숨…'총선 친명체제' 구축 탄력(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PYH2023092607110001300_P4.jpg)
사상 초유의 당 대표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지긋지긋하게 자기 발목을 잡아 온 '사법 리스크'의 최정점에서 구사일생 끝에 생환하며 향후 정치적 행보에 상당한 동력을 회복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당내에서 이전보다 더욱 선명한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완성함으로써 당 장악력을 끌어올리고 총선까지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때마침 원내 지도부도 이전의 '박광온 체제'와는 달리 친명 색채가 뚜렷한 진용이 구축되면서 보조를 맞추게 됐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 승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지난 21일 예상 밖의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위기가 엄습하자 당원 가입이 급증하는 등 친명계 결속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이제 당내 관심은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주류 세력의 압박이 어느 정도일지로 쏠릴 전망이다.
지도부를 위시한 친명계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간주하고 징계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즉, 비명계 '찍어내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파다하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탄핵파들은 결국 민주당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서 "화해는 영원히 못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영장기각] 민주, 안도의 한숨…'총선 친명체제' 구축 탄력(종합)](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PYH2023092704330001300_P4.jpg)
다만,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나 불구속 기소 등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명계는 이 대표 사퇴 요구를 접지 않고 '농성전'을 지속하리란 예상도 나온다.
대표적 비명계 인사인 이상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가능하면 빨리 대표직을 사임하는 게 적절하다"라며 "영장 기각과는 관계없이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자칫 내홍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는 '찍어내기'를 지양하고 탕평과 통합의 손길을 내밀어 당 전체를 '원팀'으로 꾸리려 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 있다.
이미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당시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당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도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을 뿐 이른바 '가결파'를 겨냥한 색출, 징계 등 강경 발언은 잦아든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반목과 분열에는 단호하고 차이와 다양성은 존중하는, 더 큰 민주당으로 나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제 다시 '원팀'"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긴 명절 연휴 기간 건강 회복에 주력하는 동시에 내홍 수습 방안을 모색하면서 당무 복귀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통합 메시지를 내야 할 것"이라면서도 사견을 전제로 "꾸준히 해당 행위를 해 온 사람들에게 경고성이라도 일정 부분 조치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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