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간 10명 이상 사망 22건…방화·강간도 이어져
유엔 "미얀마군 대량학살 급증…폭력의 끝없는 소용돌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저항 세력 겨냥 대량학살이 최근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량학살 등 미얀마군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군부의 폭력이 끝없는 소용돌이 같다"고 지적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조사한 보고서에서 이 기간 공습과 지상군의 대량학살 등으로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사망한 사건이 22건 보고됐다고 전했다.

또한 미얀마군은 저항군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마을에서 강간과 초법적 살인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고 OHCHR은 설명했다.

미얀마군은 참수되거나 훼손된 시신을 전시해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기도 했다.

저항군에 공급되는 식량, 자금, 정보, 인력 등을 차단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군부는 올해 들어 가옥과 건물 등 약 2만4천여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OHCHR은 "저항군도 군정과 연결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살해하는 등 인권 침해를 했으나 그 규모와 강도는 군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지상전에서 열세인 지역 등에서 미얀마군이 전투기 등으로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얀마군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사가잉 지역 민주 진영 임시정부 사무소 개소식장을 공습해 민간인을 포함해 약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