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는 해외 투자파트너인 린프라 코프(Linfra Corp.)와 4조5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결핵백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필리핀은 결핵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650명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결핵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70명이 결핵으로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이에 지난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결핵 퇴치를 목표로 보건부장관이 주도적으로 PAAP-TB라는 프로젝트를 도입해, 국가 주도의 결핵 퇴치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의 주요 ICT(통신정보) 인프라 기술 회사로 최근 바이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린프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결핵 사업을 강화하고자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큐라티스에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향후 필리핀에서 큐라티스의 결핵백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라티스는 결핵백신의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1억1700만명이 넘는 인구, 결핵 유병률, BCG 접종률 등을 감안하면 향후 필리핀 결핵백신 시장 규모는 4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린프라와의 투자 및 협업으로 결핵백신 시장 규모가 큰 필리핀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투자 유치로 재무구조 개선과 추후 필요시 추가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구조 구축과 전략적 파트너 확보라는 두 개의 호재를 바탕으로 주가는 자연스럽게 본질 가치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큐라티스는 현재 린프라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논의하고 있으며 결핵백신 개발뿐 아니라 제품의 허가, 판매, 유통 등 사업 전반적 전략을 함께 진행해 필리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 결핵백신 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조기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경우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인허가 규정이 유사한 아세안(ASEAN) 국가들의 인허가도 순차적인 진행이 가능해 동남아로의 시장 확장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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