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지난 2년간 부진했던 미국 리츠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코어 US 리츠’(USRT)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12.47% 올랐다. 미국의 의료·소매시설 리츠에 투자하는 ETF인데, 지난 10월 주당 45달러에 거래되던 주가가 지난달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30일 4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리츠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VNQ)도 지난달 12.14% 올랐다.
리츠는 시장에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상품에 분산 투자한 뒤 배당금을 분배하는 상품이다. 저금리 환경에서 고배당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수익성이 떨어져 외면받았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지난달부터 확 달라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리츠 중 58%의 애널리스트 전망치가 상향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리츠 중에서도 데이터센터와 헬스케어 시설에 투자하는 리츠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전년 대비 15% 올랐다.
미국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헬스케어 시설 리츠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향후 5년간 미국 80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EQIX)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3.93% 뛰었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 리츠인 웰타워(WELL)도 8.86% 상승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커버드콜 ETF, 국내 리츠 ETF, 해외 배당귀족 ETF 등이 대표적이다. 매달 또는 분기별로 배당받을 수 있는 이들 ETF는 많게는 연 10% 이상의 배당률이 예상되고 있다. 배당 예측성이 높아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주가 등락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커버드콜 ETF의 연 배당률 높아3일 코스콤에 따르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12.24%의 연 배당률(분배율)이 예상돼 가장 높았다. 매달 90~100원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이 ETF 주가는 지난 1일 9615원이었다. 역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과 ‘TIGER 200커버드콜ATM’도 연 배당률이 각각 8.58%, 8.37%에 달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매도해 월 또는 분기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투자 종목의 주가 상승을 덜 따라가는 대신 배당을 일찍 나눠 받아 배당 재투자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콜옵션 가격이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아 내년 배당금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리츠 ETF도 높은 예상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분기 배당을 하는 ‘ARIRANG K리츠Fn’과 월 배당을 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연 예상 배당률이 각각 9.24%, 7.16%다. 올해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리츠 가격이 하락했지만 리츠의 주요 투자처인 국내 오피스 시장은 양호해 배당액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고배당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귀족 ETF도 높은 연 배당률을 나타내고 있다. 분기 배당을 하는 ‘TIGER 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폭풍 매수’하고 있다. 한 달간 순매수 규모만 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달간 2조9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1조13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뜻밖이란 평가가 많다. 지난달 6일 금융당국이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하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배경엔 반도체가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한 종목만 2조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6792억원)까지 합치면 유가증권시장 투자금의 91%를 반도체주에 쏟은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HPSP를 244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닥 전체 순매수 1위였다. 반면 포스코홀딩스(3700억원), 삼성SDI(3586억원), 포스코퓨처엠(3245억원), 에코프로비엠(954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는 팔아치웠다.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조짐이 나타나자 외국인이 서둘러 한국 주식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로, 전월보다 3.33%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10월 매출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