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전 3루수로 활약하다 대표팀 차출…LG '매직넘버'는 10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한 문보경 "LG 경기 자꾸 보게 돼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내야수 문보경(23·LG 트윈스)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소속팀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최근 10경기 타율 0.405로 활약했고,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양현종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대표팀 차출을 앞둔 문보경에 대해 "잘 치다가 좋은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가니까 다행"이라면서도 장기간 팀을 이탈하는 주전 3루수에 대해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문보경은 지난 24일 야구대표팀 이틀째 훈련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LG 경기를 자꾸 보게 된다.

다른 팀 경기도 본다.

궁금해서 이게 볼 수밖에 없더라"며 웃었다.

문보경의 소속팀 LG는 29년 만의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뒀다.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이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문보경과 고우석, 정우영까지 3명의 선수가 빠진 뒤에도 LG는 23일과 24일 경기를 연달아 잡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한 문보경 "LG 경기 자꾸 보게 돼요"
한 시즌 내내 달려왔던 문보경은 '정규리그 1위'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보경은 "저 없는 동안 1위 해도 좋다.

저 대신 (3루수로) 나가는 김민성 선배님이 홈런 치는 걸 보니 제가 없는 게 더 나은 거 같기도 하다"고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 "저보다 더 든든한 선배들이 계시니 저는 멀리서라도 열심히 응원하며 제 할 일 잘하고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3루수가 원래 자기 자리인 문보경은 대표팀에서 1루수로 준비하고 있다.

주전 3루수 노시환과 1루수 문보경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코치진의 계산이다.

문보경은 "1루는 올해 내내 안 해서 조금 어색하다.

서 있는 각도도 그렇다"면서도 "워낙 송구가 좋은 내야수가 많으니까 잘 잡도록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LG 주전 야수 가운데 막내인 문보경은 선배들의 넓은 품을 느끼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보경은 "오지환 형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본) 형들 좋은 기 받아서 가라'며 껴안고 가라고 했다.

그래서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은) 김현수 형 껴안으려고 하니까 '남자끼리 뭘 그러냐?'고 하더라"며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