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마친 이재명 서울구치소 도착에 지지자들 응원·함성
경찰, 만일 사태 대비해 경력 900여명 배치
26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할 서울구치소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이 대표의 지지자임을 의미하는 파란 색상의 상의를 입은 이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어 보이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더민주혁신회의', '시민참여광장', '밭갈이 운동본부' 등 지지단체 회원 25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다만, 다수는 이 대표의 차량이 지나간 줄 미처 모른 채 한동안 기다리다가 나중에야 차량이 이미 구치소 내부로 들어간 사실을 알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부터 현장에 모여 천막을 설치하고 이 대표 구속 반대 집회를 열었다.
'희망이 이긴다!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보복수사 검찰청은 해체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구치소 인근 난간과 가로수에도 '수사 은폐 조작 검찰청 OUT', '이재명을 살려내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반면, 이 대표 지지단체들로부터 수십m 떨어진 야외 주차장에 모여있던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소속 회원 30여명은 "이재명 구속"을 거듭 외치며 맞불 집회를 이어 갔다.

이날 다수의 유튜버도 현장을 찾아 고성을 지르고, 지지단체와 반대단체가 저마다 음악을 크게 튼 채 집회를 이어가면서 구치소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재 서울구치소 주변에 경력 13개 중대, 900여명을 배치한 상태이다.
현장에서 한 집회자가 상대방의 마이크를 훼손하거나 유튜버가 한 시민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큰 물리적 충돌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대표 지지 및 반대 단체들이 집회를 마칠 때까지 안전사고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9시간 넘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며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영장심사가 장시간 진행된 만큼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자정을 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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