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윤지수, 첫 개인전 메달 확보(종합)

남자 에페는 메달 불발…김재원 8강·권영준 16강서 탈락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메달을 확보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8강전에서 줄리엣 헝(싱가포르)을 15-6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펜싱 개인전에서는 준결승전 패자 2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멤버인 윤지수는 개인전에선 첫 메달을 갖게 됐다.

2021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에도 힘을 보탰던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파올라 플리에고와 만난 윤지수는 초반 3-7까지 밀리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5점을 내리 뽑아내 전세를 뒤집은 뒤 접전을 벌였다.

막판에도 12-14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연속 득점으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치 못한 이른 고비를 넘기고 눈물까지 흘린 뒤 이어진 8강전은 오히려 수월하게 풀어나가며 낙승을 거뒀다.

8강전을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윤지수는 "16강전에서 예상치 못한 포인트가 상대에게 몇 차례 올라가서 멘털이 잠시 흔들렸었다.

경기를 내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마음을 내려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든 한국에서 메달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이 없기도 해서 한 번 따야 한다는 바람도 있어서 욕심과 부담감, 긴장감이 한꺼번에 오다 보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준결승전부터 다시 힘을 내 보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는 16강전에서 사오야치(중국)에게 9-15로 패해 탈락했다.

윤지수는 오후 7시 50분 예정된 준결승전에서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 격돌한다.

이어진 남자 에페 개인전에선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김재원(충북펜싱협회)이 8강에 올랐으나 고마타 아키라(일본)에게 11-15로 졌고, 권영준(익산시청)은 앞서 16강전에서 가노 고키(일본)에게 11-12로 패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이어지던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입상 행진이 끊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