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도쿄 올림픽 기준으로 기록 15초 가까이 줄여…이젠 올림픽 바라봐"
[아시안게임] 아시아 정상 오른 남자 계영 800m "이젠 올림픽, 세계선수권"
한국 수영이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목표를 제시했을 때, 멤버들도 "가능한 일인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함께 훈련하는 동안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의 쾌거를 일군 황선우(20),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은 이제 세계선수권, 올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일본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7분02초26이다.

당시는 신기록을 양산했던 수영복의 모양과 재질 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기 전이어서, 이날 한국이 세운 기록의 가치는 더 크다.

시상식까지 마친 뒤 만난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챔피언'들은 금빛 미소로 지난날을 돌아봤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도쿄 올림픽을 기준으로 우리 기록을 15초 가까이 줄였다"며 "우리 남자 800m 계영 대표팀은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이 뛴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7분15초03으로 13위에 그쳤다.

2년 사이에 한국 기록을 무려 13초30이나 줄였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7분06초93·6위),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7분04초07·6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을 단축해 나간 점은 더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2023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정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냈다.

[아시안게임] 아시아 정상 오른 남자 계영 800m "이젠 올림픽, 세계선수권"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늦은 밤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어제(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48초04)을 따서 기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우리 멤버들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더 기쁘다.

한국 수영 대표팀이 기세를 탄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우리 4명이 꿈꿔온 순간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이번 대회 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영 800m를 기대해 달라. 한국 기록뿐 아니라 아시아 기록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7분15초로 시작했던 기록을 7분1초대까지 줄였다"며 "오늘은 멤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힘을 모아 단체전 우승의 쾌거를 일군 이들은 이제 개인 종목에서 메달 추가에 나선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27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관왕을 노리는 김우민은 26일 자유형 1,500m,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김우민)까지 금빛 역영을 이어간다.

김우민은 "첫 스타트가 좋다.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