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경찰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의정부 교사 사망' 관련 추석 뒤 학부모 3명 소환 예정
25일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도교육청의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 수사 의뢰와 관련해 이날 오전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교육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여서 피고발인인 학부모 3명은 범죄 사실이 확정안된 수사대상자에 불과하다"며 "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있지만 경찰 수사는 이와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부 학부모가 강요에 의해 이 교사에게 치료비를 지급받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추석 연휴 이후 학부모 3명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교육청은 학부모 3명을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 3명 중 1명은 학생이 학교에서 다친 일과 관련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이 교사가 입대한 뒤에도 지속해서 연락했고, 결국 이 교사는 8개월에 걸쳐 학부모에게 400만원을 줬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1일 "(학부모가) 강요에 의해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제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교사의 업무방해로 이어졌는지 등을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건과 관련해 학부모와 학생의 신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된 뒤 대중들의 분노가 사적 제재로 이어지고 있다.

한 학부모의 근무지인 지역 농협은 빗발치는 고객의 항의에 해당 학부모를 지난 19일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이 학부모의 아들이 다니는 대학교에는 자퇴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에 동조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