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분 둘러보며 추석 장보기…상인들 "왜 이제 왔어요, 건강하세요"
총선 앞두고 잇따른 공개 행보에 '영향력 과시용' 등 해석 분분
박근혜, 대구 전통시장 방문…"건강도 안좋고 해서 늦어졌다"(종합)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찾았다.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늘어나고 있어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분께 달성군 현풍시장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동행했다.

그는 얇은 셔츠에 긴 청치마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복장을 한 모습이었다.

특유의 올림머리도 빼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은 박수치거나 환호하며 그를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들이 파는 어묵, 연근, 고구마 줄기, 호박잎 등을 직접 현금을 주고 구매했다.

그는 "이건 직접 재배하신 건가요"라고 묻거나 "브로콜리는 어떻게(얼마에) 파세요"라고 묻는 등 적극적으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근혜, 대구 전통시장 방문…"건강도 안좋고 해서 늦어졌다"(종합)
한 상인이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라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저도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네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을 돌며 만난 상인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하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건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라고 답하며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20분여간 시장을 둘러본 뒤에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차량에 타기 전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건강도 안 좋고 이런 저런 일로 많이 늦어졌다"며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짧게 답했다.

박근혜, 대구 전통시장 방문…"건강도 안좋고 해서 늦어졌다"(종합)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구 동화사를 찾은 데 이어 지난달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했다.

다만 그는 '정치 활동 재개'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달성군 사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본인은 정치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은 영향력을 끼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점점 더 자주 모습을 비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통시장 방문은 추석 밥상머리 화두에 자신을 올리고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예고한 유영하 변호사 등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구 전통시장 방문…"건강도 안좋고 해서 늦어졌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