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달 7% 올라…100달러 넘어서나[오늘의 유가]
WTI 가격 이달에만 7.6% 올라
JP모간 "브렌트유 150달러 넘어설 수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WTI 가격은 마지막 거래일인 22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0.40달러(0.45%)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9월 들어 7.65% 상승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0.03%(0.03센트) 하락한 배럴당 93.2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이날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7.42% 올랐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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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유가는 20일 러시아의 휘발유·경유 수출 일시 중단 소식에도 약간 하락했지만 이날 다시 반등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91.3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 일시 중단 소식에 이어 미국의 원유 시추 장비 가동이 줄었다는 집계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 휴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 수는 전주 대비 8개 감소한 507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 4일 이후 가장 적다. 천연가스 장비 수도 3개 감소한 118개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글로벌 에너지 업종 전체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유가가 150달러대로 오를 수 있다고 22일 봤다. JP모간은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90~110달러, 내후년에는 배럴당 100~120달러, 2026년에는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사진=오일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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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지난 20일 브렌트유 12개월 후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2개월 후 WTI 가격 전망치도 배럴당 88달러에서 95달러로 높여잡았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원유 수입국의 재정을 악화시키고 있어서다. 미 중앙은행(Fed)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경기 둔화 전망도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시장 전문 금융정보 회사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리크 전략가는 "석유 수입에 의존하거나, 원유가 가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개도국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요르단, 케냐, 모르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진단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