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험' 가사·줄타기·발탈, 7년 만에 긴급보호대상서 해제
여전히 전승 취약 종목으로 꼽혀…현재 '나주의 샛골나이' 등 보전 조치

24일 문화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정부 관보를 통해 '가사'(歌詞), '줄타기', '발탈' 등 3개 종목의 국가긴급보호무형문화재 지정을 해제한다고 고시했다.
2016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긴급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지 약 7년 만이다.
국가긴급보호무형문화재는 소멸할 위험에 처한 전통 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청장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종목을 지정할 수 있으며 전승자 발굴, 연구·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학교 수업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강, 공연을 진행하고 각 종목에서 보유자와 전승교육사도 늘리고자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이자 산문에 가까운 문체의 긴 글을 담은 장편 가요인 가사 부문에서는 이준아(63) 씨가 2018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씨는 가사와 가곡 종목 보유자였던 이주환(1909∼1972) 선생에게서 9세부터 가사와 가곡을 배웠으며 전통적인 창법에 기반을 둔 가창 능력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발에 탈을 쓰고 노는 놀이인 발탈의 경우, 김광희(49) 씨와 정준태(42) 씨가 2021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탈꾼, 어릿광대 역할을 주로 맡아온 두 사람은 현재 전승 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여전히 전승 활동이 쉽지 않다.
문화재청이 올해 8월 기준으로 발표한 '국가무형문화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사 종목은 명예보유자 2명, 보유자 1명 등 주요 전승자가 3명에 그치며 줄타기는 김대균(56) 보유자만 인정받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은 전승 환경이 취약한 전통 기능 일부 종목을 주요 보호 대상으로 관리 중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올해 7월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백동연죽장', '악기장(편종·편경)' 등 4개 종목을 국가긴급보호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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