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3년새 3배로…절반은 '고전압 배터리'서 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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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안전검사소 10곳 중 3곳서만 배터리 검사 가능…의무검사 조항도 없어
조오섭 의원 "전기차 보급에 비해 뒤처진 인프라·제도 보완 시급" 최근 수년간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전기차 화재가 3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기차 화재는 34건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지난 2020년 12건, 2021년 15건이었다가 지난해 33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건수만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2020년 4만6천623대에서 2021년 10만355대로 배 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16만4천324대로 더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다소 둔화하며 지난달까지 10만3천356대가 등록됐다.
2020년 이후 지난달까지 전기차 화재는 누적 9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4건 가운데 16건(17%)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휴대용 충전기 등 차량에 장착된 액세서리 등에서 불이 나 전기차 자체의 안전 문제라고는 보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원인이었다.
나머지 78건 중에서는 51건(54.3%)의 화재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전체 전기차 화재 중 절반 이상은 배터리가 원인인 셈이다.
다른 27건(28%)은 차량 기타 부품(커넥터, 운전석 열선 등)에서 불이 난 경우였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94건을 차량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코나 EV·포터2 EV·아이오닉5 등)가 40건(42.6%), 기아(봉고3 EV·쏘울 EV 등)가 14건(14.9%)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E-트론에서 7건(7.4%), 테슬라 모델 3·X·Y 등에서 6건(6.4%) 있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누적 보급된 전기차 48만8천216대 가운데 현대차가 21만4천93대(43.9%)로 가장 많고, 기아는 13만5천866대(27.8%)로 브랜드별 2위다.
테슬라(5만2천116대, 10.6%), 메르세데스-벤츠(1만2천546대), BMW(1만1천285대), 아우디(5천344대, 1.1%) 등을 포함한 수입 브랜드 전기차가 12만2천376대(25.1%)로 뒤를 잇는다.
기아와 테슬라 전기차가 보급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가 적은 셈이다.
최근 3년여간 전기차 화재의 절반 이상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했지만, 정작 이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검사가 가능한 검사소는 전국 10곳 가운데 3곳뿐이라고 조오섭 의원은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검사 장비를 보유한 안전검사소는 지난달 기준 전국 1천972곳 가운데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검사소 59곳과 출장 검사소 30곳, 민간 검사소 519곳 등 608곳(30.8%)이다.
이들 검사소는 공단에서 지난해 8월 개발한 전자장치진단기(KADIS)를 갖춰 국내 모든 자동차의 고전압 전기·전자장치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일부 외국 전기차 제작사가 교통안전공단에 기술 유출 우려와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점 등을 이유로 전자장치 진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배터리 상태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라고도 밝혔다.
또 전기차 정기 안전 검사에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무 검사 조항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전기차 정비 인프라와 관련 제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조오섭 의원 "전기차 보급에 비해 뒤처진 인프라·제도 보완 시급" 최근 수년간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전기차 화재가 3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기차 화재는 34건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지난 2020년 12건, 2021년 15건이었다가 지난해 33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올해는 8월까지 발생한 건수만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2020년 4만6천623대에서 2021년 10만355대로 배 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16만4천324대로 더 증가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다소 둔화하며 지난달까지 10만3천356대가 등록됐다.
2020년 이후 지난달까지 전기차 화재는 누적 9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94건 가운데 16건(17%)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휴대용 충전기 등 차량에 장착된 액세서리 등에서 불이 나 전기차 자체의 안전 문제라고는 보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 원인이었다.
나머지 78건 중에서는 51건(54.3%)의 화재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전체 전기차 화재 중 절반 이상은 배터리가 원인인 셈이다.
다른 27건(28%)은 차량 기타 부품(커넥터, 운전석 열선 등)에서 불이 난 경우였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94건을 차량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코나 EV·포터2 EV·아이오닉5 등)가 40건(42.6%), 기아(봉고3 EV·쏘울 EV 등)가 14건(14.9%)이었다.
수입차 중에서는 폭스바겐그룹 아우디 E-트론에서 7건(7.4%), 테슬라 모델 3·X·Y 등에서 6건(6.4%) 있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누적 보급된 전기차 48만8천216대 가운데 현대차가 21만4천93대(43.9%)로 가장 많고, 기아는 13만5천866대(27.8%)로 브랜드별 2위다.
테슬라(5만2천116대, 10.6%), 메르세데스-벤츠(1만2천546대), BMW(1만1천285대), 아우디(5천344대, 1.1%) 등을 포함한 수입 브랜드 전기차가 12만2천376대(25.1%)로 뒤를 잇는다.
기아와 테슬라 전기차가 보급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재가 적은 셈이다.
최근 3년여간 전기차 화재의 절반 이상은 고전압 배터리에서 발생했지만, 정작 이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검사가 가능한 검사소는 전국 10곳 가운데 3곳뿐이라고 조오섭 의원은 지적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검사 장비를 보유한 안전검사소는 지난달 기준 전국 1천972곳 가운데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검사소 59곳과 출장 검사소 30곳, 민간 검사소 519곳 등 608곳(30.8%)이다.
이들 검사소는 공단에서 지난해 8월 개발한 전자장치진단기(KADIS)를 갖춰 국내 모든 자동차의 고전압 전기·전자장치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일부 외국 전기차 제작사가 교통안전공단에 기술 유출 우려와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점 등을 이유로 전자장치 진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배터리 상태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라고도 밝혔다.
또 전기차 정기 안전 검사에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무 검사 조항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전기차 정비 인프라와 관련 제도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