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29일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자승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게(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를 남겼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았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인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종단장으로 장례를 엄수하기로 결정했다. 장례는 종단장 규정에 따라 입적 일을 기점으로 5일장으로 행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박동원과 협상 과정서 요구한 혐의…구단엔 '농담성 발언' 해명
검찰이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 장정석 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단장에 대해 30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두 차례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동원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를 신고했고, 이를 알게 된 KIA 구단의 해명 요구에 장 전 단장은 농담성 발언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IA 구단은 "소속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 3월 장 전 단장을 해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장 전 단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장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뒷돈을 요구하게 된 경위와 실제 금품이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예술 작품에 대한 비평, 명예훼손으로 평가하는 것에 신중해야"
일본 교토, 서울, 대전 등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모델을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보수 인사들에게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30일 조각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씨 부부가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에 돌려보냈다.
김 변호사는 2019년 8월 소셜미디어(SNS)와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상 모델은 1926년 일본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풀려난 일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 부부는 이 같은 발언이 허위 사실을 적시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인을 모델로 한 적이 없고 각종 자료와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라는 취지다.
하급심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은 부부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으나 2심은 김 변호사가 위자료 2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이 사건 발언들은 단정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이자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른 허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노동자상이 일본인 노동자들의 사진과 흡사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며 판단을 뒤집었다.
판례에 따라 어떤 발언이 민법상 불법행위인 명예훼손으로 인정되려면 단순한 의견이 아닌 구체적 사실을 묵시적으로라도 적시해야 한다.
진위 판별이 가능한지가 사실과 의견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다.
대법원은 "예술작품이 어떤 형상을 추구하고 어떻게 보이는지는 그 작품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