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크교도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 개입' 증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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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 보도…"주 캐나다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도 관여"
트뤼도 총리 "인도에 사건 공동 조사 요청"…증거 공개는 안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캐나다와 인도가 외교 마찰을 빚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사건에 주 캐나다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캐나다 언론이 보도했다.
캐나다는 시크교도 살해에 인도 정부가 관여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는 캐나다의 이같은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맞서고 있다.
캐나다 방송 CBC는 21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인적 증언은 물적 증거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18일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물적 증거는 대화 녹취 자료로, 인도 정부 관계자끼리의 대화인데 캐나다 주재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자료 모두를 캐나다 정보기관의 힘으로 온전히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CBC는 전했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 일부 정상들이 이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사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파이브 아이즈 국가끼리는 이미 니자르 살인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증거를 서로 교환하고 공동 행동에 나선 셈이다.
캐나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공동 조사를 위해 여러 차례 인도에 건너가 당국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자르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캐나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암살 위험을 경고받았다고 한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에 이번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사법체계가 있는 국가에선 관련 절차는 철저한 규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당장 정치권이 나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 절차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적절한 때에 공개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캐나다 당국자들이 인도 측을 직접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추궁할 때면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CBC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인도에 대한 보복 조치를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여전히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시크교도 망명자들을 캐나다가 보호해 주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 뿌리를 둔 시크교도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뤼도 총리 "인도에 사건 공동 조사 요청"…증거 공개는 안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캐나다와 인도가 외교 마찰을 빚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사건에 주 캐나다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캐나다 언론이 보도했다.
캐나다는 시크교도 살해에 인도 정부가 관여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인도는 캐나다의 이같은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맞서고 있다.
캐나다 방송 CBC는 21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인적 증언은 물적 증거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18일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밴쿠버 외곽 시크교 사원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물적 증거는 대화 녹취 자료로, 인도 정부 관계자끼리의 대화인데 캐나다 주재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자료 모두를 캐나다 정보기관의 힘으로 온전히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CBC는 전했다.
캐나다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 일부 정상들이 이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사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파이브 아이즈 국가끼리는 이미 니자르 살인 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증거를 서로 교환하고 공동 행동에 나선 셈이다.
캐나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공동 조사를 위해 여러 차례 인도에 건너가 당국자들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자르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캐나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암살 위험을 경고받았다고 한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에 이번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사법체계가 있는 국가에선 관련 절차는 철저한 규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당장 정치권이 나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 절차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적절한 때에 공개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캐나다 당국자들이 인도 측을 직접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추궁할 때면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CBC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인도에 대한 보복 조치를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여전히 이번 사건과 관련 없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자국이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시크교도 망명자들을 캐나다가 보호해 주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 뿌리를 둔 시크교도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