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서 기자회견…27일 대구시청 앞 집회 계획
의성군·군민 "화물터미널 없이 신공항 절대 안 된다"
경북 의성군이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의성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강수를 꺼내 들었다.

안국현 경북 의성 부군수는 22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하여야 한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 부군수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의성군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 배치를 하고 발표했다"며 "이는 의성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공동합의문 정신에 위배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상호 신뢰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구시는 의성군의 사전 동의나 정식 절차 없이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자료'를 대구시에 유리하게 언론에 활용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의성군·군민 "화물터미널 없이 신공항 절대 안 된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선 오정재 의성군 신공항지원과장은 "대구시가 이미 국방부와 공항과 관련한 모든 시설 배치를 다 미리 정해놓고서 의성군에는 (통보 형식으로) 설득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성군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원회와 신공항 편입지역 주민 200여명은 경북도청에서 도청 신도시 시가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빈껍데기 공항 이전 반대', '의성군민 희생시켜 경북 발전 의미 없다', '미래 없는 의성군, 도지사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안면 이주지역 대책위는 오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의성군·군민 "화물터미널 없이 신공항 절대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