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세경고가 KT, 한경e아카데미와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경고 정규 교육과정을 AI 활용 역량 평가 시험인 AICE(에이스)와 연계하는 게 골자다. 지난 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김창희 한경e아카데미 원장(왼쪽부터), 장계홍 세경고 교장, 이원만 KT 단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AICE(에이스) 시험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등장했다. 충청 지역에서는 국비 사업을 통해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있다.21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은 내년부터 AICE를 학점 인정 과정(교양 과목)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대전, 세종, 충남의 앞 글자를 딴 ‘DSC 공유대학’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대학, 지역 혁신기관이 협업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AICE 자격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KT는 작년 하반기부터 DSC 공유대학과 연계해 AICE 어소시에이트 응시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모빌리티 특화 프로그램과 연계해 마이크로디그리(최소 단위 학점 이수) 과정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DSC 공유대학 관계자는 “AI와 자신의 전공을 결합해 역량을 키워 취업시장에 나가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충청 정보통신기술(ICT) 이노베이션 스퀘어도 AICE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9월 문을 연 이노베이션 스퀘어는 각 분야에 AI를 접목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사업을 지원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실무를 전담한다. 참여 기관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청주대 등이다.작년부터 AICE 과정이 도입돼 지역 내 학생과 재직자들이 국비 사업을 통해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60명, 올해 60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진행 중인 20명 대상 교육이 끝나면 수료자가 140명으로 늘어난다.AICE 과정을 담당하는 전윤주 청주대 연구원은 “재학생을 비롯한 취업 준비생과 재직자에게 인기가 많은 과정”이라며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배워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배화여대 교육과정지원센터장인 고은현 교수(사진)는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화여대에서는 재직 교수 78명 가운데 40명(51.2%)이 AICE(에이스)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시험에 교수 20명이 응시해 8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공계열뿐만 아니라 세무회계과, 유아교육과 등을 전공한 교수들도 AICE 배우기에 동참하고 있다.교수진이 AI에 매진하는 것은 학교가 AI·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내년까지 모든 과가 융복합 트랙을 개설해야 한다. 예컨대 유아교육과엔 ‘AI와 유아교육’이라는 과목이 신설됐다. 영어과에는 ‘AI와 번역 실제’ 과목이 생겼다. 식품영양학과에는 ‘푸드&헬스 서비스 데이터 분석’이 개설돼 운영 중이다.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는 AI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교수진은 큰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교수는 “KT의 AICE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 온라인 콘텐츠로 AI를 공부하고 있다”며 “일부 교수는 아예 AI 관련 연구 동아리를 꾸려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AICE 교육 과정도 마련돼 있다. 학점에 들어가지 않지만 자율적으로 신청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KT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주로 사용한다. 현재까지 약 100명의 재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AICE 베이식 과정을 수료했다.고 교수는 “배화여대가 ‘디지털 전환’을 5대 핵심역량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대학 교육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AI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AI와 더 가까워지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교수진과 재학생의 AICE 응시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요즘 신한은행에선 AICE(에이스) 열풍이 거세다. 시험 응시 경력이 있는지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직원의 소양을 보여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00여 명이 AICE를 치렀다. 하반기엔 300~400명의 추가 응시가 예정돼 있다. 교육 서비스 기업 웅진씽크빅은 사내 교육 프로그램 형태로 AICE를 도입했다.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해 운영 중인 국내 최초 AI 교육·평가 도구다. ○AICE와 사내 교육 연계21일 AICE 사무국 역할을 하는 한경e아카데미에 따르면 AICE를 도입해 활용 중인 기업·기관은 총 130여 곳이다. KT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동원그룹,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AICE 연합군’으로 분류된다.AI 관련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해 AICE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세계에서 정보를 찾아내 이를 평가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뜻한다.그동안 치러진 AICE 정기시험에선 기업 단체 응시 사례가 많았다. AICE가 직원의 AI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를 테스트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 웅진씽크빅도 지난 7월 직원 60여 명이 단체로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AICE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 이 회사는 사내 교육플랫폼인 ‘유데미’에서 AICE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 AICE가 직원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해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는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교육을 이수한 뒤 계속 무료 온라인 교정을 들으며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교육 과정을 설계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웅진씽크빅은 AICE 플랫폼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KT와 웅진씽크빅은 누구나 AICE 교육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전용 교육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직원 평가에도 AI 능력 반영수서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은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AICE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오승하 SR광주승무센터 객실장은 AICE 교육 및 시험을 치른 뒤 데이터 전문가를 꿈꾸게 됐다. 오 객실장은 “AI 개념과 원리를 학습하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 방법을 익히면서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AICE 사무국 관계자는 “AI 기술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거나 양성하려는 기업이 AICE 사내교육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챗GPT 등장 후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AICE를 직원 평가에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KT, HD현대중공업, 동원F&B 등 30여 곳은 직원을 채용할 때 AICE 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준다.AICE를 도입하는 공공기관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대통령실 직속으로 출범한 조직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전 직원이 AICE 시험에 응시했다. AICE를 활용하는 공공기관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 국민의 AI 일상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며 “민간은 물론 공공 부문에서도 AI 배우기 열풍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지은/강영연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