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피해 복구에 향후 5년간 16조원 지출키로

알하우즈 포함 6개 지역 피해 주민 420만 명 대상

모로코가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향후 5년간 1천200억 모로코디르함(117억 달러·약 1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전날 모하메드 6세 국왕 주재로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최악의 피해를 본 알하우즈 주를 비롯해 치차우아, 타루단트,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지역의 피해 주민 420만 명이 지원 대상이다.

모로코 정부는 성명에서 "피해 주민들을 수용하고, 집을 재건하고 사회 기반 시설을 복구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예산과 국제 원조, 지진 대응을 위해 설립된 특별기금 등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5개년 계획의 연평균 지출액(약 23억 달러)은 모로코 국내총생산(GDP)의 2%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앞서 5만 채의 주택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피해 주민에 한 가구당 3만 모로코디르함(약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너진 주택에 14만 모로코디르함(약 1천800만원), 일부 부서진 주택에 대해서는 8만 모로코디르함(약 1천만원) 규모의 재건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서남부 아틀라스산맥 부근에서 규모 6.8의 지진 발생해 산간 마을의 주택이 대거 무너지며 3천명 가까이 숨지고 5천명 넘게 다쳤다.

지난 1960년 최소 1만2천명이 숨진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로, 규모 면에서는 관측 기록이 있는 1900년 이후 120여년 만에 최강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