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전기요금 정상화 반드시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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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취임사…"'제2의 창사'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에너지 플랫폼·신재생에너지 사업 주도·제2 원전 수출 비전 제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0일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전의 제22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한전 역사상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과 함께 천문학적인 부채와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김 사장이 이날 취임 일성으로 '전기요금 정상화'를 거론한 것은 전기를 비싸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가 지속된 가운데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2021년 이후 47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600%에 육박하는 부채 비율, 201조원의 총부채 등을 거론하며 한전의 심각한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사채 발행도 한계에 왔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며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은 에너지 과소비를 심화시키고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가 무역적자를 더욱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의 원인과 관련,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연료 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기요금 이상의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총수익에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 에너지 플랫폼과 신기술 생태계 주도 ▲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 제2의 원전 수출 등을 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신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은 창출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또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수행한다면 발전원가는 대폭 낮아지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그만큼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하더라도 한전과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하고 회계도 분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무탄소 전원인 원전 사업에서 '팀 코리아'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전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원전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기업 사례로 1980년대 말 100% 유선전화 사업자였다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 KT, 전통 철강업에 더해 이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포스코를 예로 들기도 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과 정부 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 아닌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에너지 플랫폼·신재생에너지 사업 주도·제2 원전 수출 비전 제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0일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한전의 제22대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한전 역사상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과 함께 천문학적인 부채와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김 사장이 이날 취임 일성으로 '전기요금 정상화'를 거론한 것은 전기를 비싸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가 지속된 가운데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2021년 이후 47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600%에 육박하는 부채 비율, 201조원의 총부채 등을 거론하며 한전의 심각한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사채 발행도 한계에 왔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며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은 에너지 과소비를 심화시키고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가 무역적자를 더욱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의 원인과 관련,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연료 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기요금 이상의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 총수익에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 에너지 플랫폼과 신기술 생태계 주도 ▲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 제2의 원전 수출 등을 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너지 신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은 창출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또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수행한다면 발전원가는 대폭 낮아지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도 그만큼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하더라도 한전과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하고 회계도 분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무탄소 전원인 원전 사업에서 '팀 코리아'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전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원전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 역량을 세계에 입증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기업 사례로 1980년대 말 100% 유선전화 사업자였다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 KT, 전통 철강업에 더해 이차전지 원료부터 소재까지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포스코를 예로 들기도 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과 정부 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 아닌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