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에서 10명 엄선 국제 콩쿠르…롯데콘서트홀·한예종서 21일부터 본선
오자경 심사위원장 "오르간에 대한 친밀감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국내외 실력파 오르가니스트들 향연 펼친다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구현하는 악기로 평가받는 파이프오르간의 국내외 실력자들이 한국에 모여 향연을 펼친다.

롯데문화재단(대표 김선광)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롯데콘서트홀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콩쿠르는 미국과 독일,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 대륙에서 지원한 오르가니스트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명을 본선 진출자로 선발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 7월 영국에서 개최된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우승한 노선경을 포함한 5명이 본선에 올랐다.

본선 1차(21일)는 한예종, 2차(24일)와 결선(26일), 갈라콘서트(27일)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내외 실력파 오르가니스트들 향연 펼친다
갈라콘서트와 함께 개최되는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독일 오르가니스트 볼프강 체러와 미국 오르가니스트 마친 진이 오르간 연주법에 대해 전수한다.

콩쿠르 1위 수상자의 상금은 1천100만원이고, 향후 2년간 롯데콘서트홀에서 기획 공연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재단은 2020년 9월 제1회 대회를 개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본선 진출자 선발만 하고 종결돼 사실상 이번 콩쿠르가 정식 절차를 갖춘 첫 대회가 된 셈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예종 음악원 오자경 교수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다양한 배경과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서 "30대 초반부터 10대 후반의 연령대가 참가해 개성 넘치고 다채로운 연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실력파 오르가니스트들 향연 펼친다
오 교수는 "오르간은 교회만의 전용 음악이 아니다.

로마시대에는 원형 경기장에도 있었다.

일본에는 시골 문화회관에도 오르간이 있다.

일본 전역의 오르간은 2천개지만 한국은 180개 정도"라며 "한국에서 소외된 오르간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클래식 전용홀이다.

이 오르간은 오스트리아 빈 '무지 크페라인 황금홀'의 오르간을 제작한 리거(Rieger)사에서 25억원의 비용을 들여 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