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고 개보수하다 많이 발생…안전수칙 철저히 지켜야"
지붕공사 하다가 3년간 125명 사망…가을에 절반 가까이 발생
고용노동부는 가을철에 건설 현장에서 지붕공사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붕 작업 추락위험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8일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지붕공사 사고 사망자는 125명에 달한다.

계절별로는 봄 35명(28.0%), 여름 21명(16.8%), 가을 54명(43.2%), 겨울 15명(12.0%)이다.

가을에는 장마와 집중호우가 끝난 뒤 지붕을 개보수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6월 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에서 지붕 패널을 설치하던 근로자가 지붕에서 8.2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사고 당일 비가 내려 지붕이 미끄러운데도 추락 방지 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 부산의 한 공장의 공사 현장에서는 지붕 위를 걸어가던 근로자가 채광창을 밟았다가 8.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지붕공사 사망 사고는 주로 축사나 창고, 소규모 공장의 하루 이틀 걸리는 초단기 공사에서 발생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작업 현장을 방문해 주요 사고 사례를 안내하고, 채광창 안전 덮개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최태호 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지붕공사 추락사고 대다수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 미준수로 발생한다"며 "이 같은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