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문화예술 시설 더 많은데 인력·콘텐츠는 수도권 집중"

지방에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증가하면서 기준 인구 당 문화시설 수가 수도권을 앞서고 있지만 인력과 콘텐츠 등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2022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분석해 17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인구 1백만 명당 문화시설 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44개, 지방은 77개였다.

실제로 박물관의 경우 수도권에 288개, 지방에 621개가 들어서 있고, 미술관 역시 수도권 107개, 지방 178개로 지방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인력은 그 반대 양상을 보였다.

박물관 한 곳당 평균 직원 수를 보면 수도권이 13.7명, 지방이 9.5명으로 수도권 사정이 더 나았다.

평균 소장자료도 수도권이 2만4백점으로, 1만3천점인 지방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미술관의 경우 수도권 1곳의 평균 직원 수는 16.7명이었지만 지방은 6.6명에 그쳤다.

문예회관은 수도권에 82곳, 지방에 185곳이 있지만, 전국 문예회관에서 진행된 공연 건수는 수도권이 62%, 지방이 38%를 차지해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임 의원은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고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소도시 간 문화예술 관련 불균형은 여전하다"며 "문화예술 격차를 해소해 문화 분야의 지방 분권도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