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 오써(Author) 한강!" 10일(현지시간) 노벨상 기념 연회가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 서툰 한국어 발음이 울려 퍼졌다. 사회자가 한국어로 한강을 부르자,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옅은 미소를 띠고 단상에 올랐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입에 1200명 청중의 눈길이 집중됐다.○"세상은 수많은 일인칭으로 이뤄져"한강이 광주에 살던 여덟 살 때 이야기로 운을 떼자 시끌벅적하던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한강은 영어로 "어느 날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던 기억이 난다"며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비와,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느끼며 어린 한강은 문득 깨달았다. '세상엔 수많은 일인칭이 존재하는구나.' 한강은 "나와 함께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이들을 비롯해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각자의 시선으로 비를 보고 있었고, 촉촉함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일인칭 시점을 경험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일인칭으로 이뤄진 세상에 대한 깨달음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로 이어졌다. 한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며 "언어의 실을 따라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하곤 했다"고 밝혔다. 이
이랜드뮤지엄은 익산시와 함께 익산 보석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중인 '퀸즈 컬렉션 - 영국 왕실 소장품 전' 누적 관람객 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익산 보석박물관이 올해 최고로 흥행한 전시다. 이번 전시의 효과로 익산 보석박물관의 올해 하반기 관람객 수는 상반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지난 9월7일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전은 영국 왕실의 진귀한 소장품들을 선보여 지역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에선 △엘리자베스 2세의 무도회 드레스 △마거릿 공주의 아쿠아마린 귀걸이 △다이애나비의 웨딩 베일 등 영국 왕실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장품들이 공개됐다.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무대에 올랐던 BTS의 '다이너마이트' 공연 의상도 함께 선보였다.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이랜드뮤지엄의 진귀한 소장품이 익산 보석박물관의 특별한 공간과 만나 더욱 빛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익산시와 함께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교류 전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태국 방콕을 대표하는 새로운 호텔이 문을 열었다. 바로 더 리츠칼튼 방콕. 방콕 중심부인 '원 방콕' 내에 있는 216m 높이의 이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룸피니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260여 개 객실은 태국 전통 저택에서 모티브를 삼은 우아하고 이색적인 공간 경험으로 여행객들의 로망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한다.건축물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명 건축디자인그룹 SOM과 태국의 A49 소속 건축가들이 힘을 합쳤다. 모든 객실에서 룸피니 공원과 도심 스카이라인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를 두어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 외관을 만들고 내부는 태국의 대표적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PIA가 시간의 경계를 허문 세련미를 담아냈다.더 리츠칼튼 방콕의 시작은 ‘두 문명의 만남(Meeting of Two Civilizations)’이라는 콘셉트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태국의 풍부한 전통적 문화유산에 글로벌 트렌드를 융합한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1800년대 태국은 전통과 해외 문물이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도시였고 태국 귀족의 주요 거주지였던 와이어리스 로드는 여행과 탐험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관문 같은 역할을 했다. 더 리츠칼튼 방콕은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와 문화를 세련된 시각으로 재해석해 현대적이면서도 편안한 오아시스와 같은 안식처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더 리츠칼튼 방콕의 객실과 스위트는 총 260개. 객실의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는 전면 유리창과 테라스를 통해 룸피니 공원과 도심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텔 최상층에는 389㎡의 펜트하우스인 더 리츠칼튼 스위트 '매리골드 앤 아마란타 스위트(Marigold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