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코로나19·배성우 음주 리스크 딛고 흥행할 수 있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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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이 민족의 영웅을 내세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영화 '1947 보스톤' 시사회 및 간담회가 1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연출자인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해 "실존 인물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진중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역사적으로 실제했던 인물인 손기정, 서윤복, 백남용(극중 이름 백남현)을 연기했다.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영화다. 민족의 영웅 손기정, 그와 함께 베를린올림픽에 나가 동메달을 딴 남승룡, 이들이 알아본 유망주 서윤복 선수가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험난하고 뜨거웠던 과정을 담았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보스톤'은 2020년 1월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미뤄졌다. 그 후 남승룡 역을 맡은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다시 한번 개봉이 미뤄지게 됐다.
촬영 후 3년을 넘긴 후에야 관객들을 만난 것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속으로 마음이 시리고 아팠다"며 "남의 영화들 먼저 개봉하는 걸 보며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행히 그 몇 년의 시간이 '보스톤'을 다듬고 또 다듬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서로 교류하고, 그분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영화를 만들면서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역시 "가슴 졸이며 이날만을 기다렸던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상받으시길 바란다"며 '보스턴' 개봉에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추석 때 다른 영화들도 다 잘 돼 좋은 시절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임시완은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특히 전 이 영화를 통해 마라톤 매력을 알게 돼 지금까지 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더 반갑다"고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암살', '1987 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여러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떨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하정우가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 역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하정우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달려야 했던 나라 잃은 선수의 울분부터 해방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 대회의 출전을 이끄는 감독의 리더십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에 도전한다. 임시완은 1940년대의 마라토너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실제 선수들의 훈련량 6~70%를 소화하며 체지방을 6%까지 낮추고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뿐만 아니라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마라토너의 단단한 정신력과 뜨거운 투지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펼친다.
배성우는 손기정과 서윤복을 서포트하는 페이스메이커 남승룡 역으로 발탁됐다. 베를린 올림픽 시상식에 손기정과 함께 오른 남승룡은 그의 금메달보다 일장기를 가릴 수 있는 화분이 더 부러웠다는 인물이다. 광복 이후 마라손보급회를 운영하며 마라톤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았고, 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제 대회 참가 이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노리고, 코치이자 선수로 참가해 감독 손기정과 선수 서윤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김상호가 연기한 백남현은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사업가로 성공을 일궈낸 한국 교민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끝판왕인 미국에서 힘들게 살아남은 인물답게 말끝마다 '돈돈돈' 타령이지만 영어 통역부터 훈련 지원, 숙식 제공까지 국가대표팀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물심양면 활약한다. 강제규 감독은 실존 인물을 영화로 만든 것에 대해 "우리 역사엔 소중한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바른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도 보다 신중하게 연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임시완은 "제가 맡은 역할에 실존 인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에게 절대 누가 되면 안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시완은 "서윤복 선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갔다"며 "이 작품 안에서의 역할이지만, 저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처음 준비할 때부터 마무리할 때까지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달리는 역할이었기에 전문적으로 보여줘야 했다"며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 3달 전부터 전문적으로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형적으로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달고 살았다"며 "운동도 매일 해야 했고, 근육이 탄탄해 보이고, 꺼지면 안 돼 촬영장에서도 틈틈이 운동했다. 목표한 바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서윤복 선수와 비슷하게 보이려 노력하던 중 체지방을 쟀더니 6%가 나와서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역시 "손기정 선생님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턴 대회 여정에 올랐는데 어떤 책임감이었던 거 같다"며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거 같고, 배우로서 손기정 선생님의 그 마음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 "저는 캐릭터를 맡으면 그 캐릭터의 몸과 마음과 정신에서 출발한다"며 "이번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손기정) 선생님이라면 어떤 생각,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면서 동화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실제 체험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가슴이 무거웠던 부분도 있었다. 촬영하면서 이전까지 느끼지 못한 엄숙함도 느꼈다"고 덧붙여 남다른 감정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상호는 "선생님에 대한 자료가 없다 보니 제가 상상력을 발휘한 부분들도 있다"며 "혹시 희화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다면, 저의 상상력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제규 감독은 각 인물의 캐릭터 구축과 관계 역시 "실제에 근간을 뒀다"며 "손기정 선생 캐릭터는 마초같은,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강한 그런 얼굴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서윤복 입장에선 엄격한 잣대가 강한 아버지 느낌이라면 남성룡 선생 같은 경우 엄마처럼, 손기정 선생과 어려움이 있을 때 어루만져주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기정 역의 하정우 배우와 시나리오에 대해, 동시에 자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줬고, 그래서 영화 속에서 촬영되고 편집돼 만족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영화 '1947 보스톤' 시사회 및 간담회가 1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연출자인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해 "실존 인물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진중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역사적으로 실제했던 인물인 손기정, 서윤복, 백남용(극중 이름 백남현)을 연기했다.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영화다. 민족의 영웅 손기정, 그와 함께 베를린올림픽에 나가 동메달을 딴 남승룡, 이들이 알아본 유망주 서윤복 선수가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험난하고 뜨거웠던 과정을 담았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보스톤'은 2020년 1월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미뤄졌다. 그 후 남승룡 역을 맡은 주연 배우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다시 한번 개봉이 미뤄지게 됐다.
촬영 후 3년을 넘긴 후에야 관객들을 만난 것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속으로 마음이 시리고 아팠다"며 "남의 영화들 먼저 개봉하는 걸 보며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행히 그 몇 년의 시간이 '보스톤'을 다듬고 또 다듬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서로 교류하고, 그분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영화를 만들면서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역시 "가슴 졸이며 이날만을 기다렸던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이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상받으시길 바란다"며 '보스턴' 개봉에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추석 때 다른 영화들도 다 잘 돼 좋은 시절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임시완은 "촬영을 마치고 난 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특히 전 이 영화를 통해 마라톤 매력을 알게 돼 지금까지 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고, 더 반갑다"고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암살', '1987 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여러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떨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하정우가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 역을 맡아 중심을 잡는다. 하정우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달려야 했던 나라 잃은 선수의 울분부터 해방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 대회의 출전을 이끄는 감독의 리더십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에 도전한다. 임시완은 1940년대의 마라토너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실제 선수들의 훈련량 6~70%를 소화하며 체지방을 6%까지 낮추고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뿐만 아니라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는 마라토너의 단단한 정신력과 뜨거운 투지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펼친다.
배성우는 손기정과 서윤복을 서포트하는 페이스메이커 남승룡 역으로 발탁됐다. 베를린 올림픽 시상식에 손기정과 함께 오른 남승룡은 그의 금메달보다 일장기를 가릴 수 있는 화분이 더 부러웠다는 인물이다. 광복 이후 마라손보급회를 운영하며 마라톤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았고, 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제 대회 참가 이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노리고, 코치이자 선수로 참가해 감독 손기정과 선수 서윤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김상호가 연기한 백남현은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사업가로 성공을 일궈낸 한국 교민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끝판왕인 미국에서 힘들게 살아남은 인물답게 말끝마다 '돈돈돈' 타령이지만 영어 통역부터 훈련 지원, 숙식 제공까지 국가대표팀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물심양면 활약한다. 강제규 감독은 실존 인물을 영화로 만든 것에 대해 "우리 역사엔 소중한 분들이 많다"며 "그분들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바른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도 보다 신중하게 연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임시완은 "제가 맡은 역할에 실존 인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에게 절대 누가 되면 안 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떠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시완은 "서윤복 선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갔다"며 "이 작품 안에서의 역할이지만, 저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대표해 국제 대회에 나간다고 생각하고 처음 준비할 때부터 마무리할 때까지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달리는 역할이었기에 전문적으로 보여줘야 했다"며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 3달 전부터 전문적으로 훈련받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형적으로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달고 살았다"며 "운동도 매일 해야 했고, 근육이 탄탄해 보이고, 꺼지면 안 돼 촬영장에서도 틈틈이 운동했다. 목표한 바는 아니지만, 운동을 하면서 최대한 서윤복 선수와 비슷하게 보이려 노력하던 중 체지방을 쟀더니 6%가 나와서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역시 "손기정 선생님이 선수단을 이끌고 보스턴 대회 여정에 올랐는데 어떤 책임감이었던 거 같다"며 "베를린 올림픽 때 태극기를 달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거 같고, 배우로서 손기정 선생님의 그 마음을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 "저는 캐릭터를 맡으면 그 캐릭터의 몸과 마음과 정신에서 출발한다"며 "이번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손기정) 선생님이라면 어떤 생각,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면서 동화 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실제 체험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가슴이 무거웠던 부분도 있었다. 촬영하면서 이전까지 느끼지 못한 엄숙함도 느꼈다"고 덧붙여 남다른 감정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상호는 "선생님에 대한 자료가 없다 보니 제가 상상력을 발휘한 부분들도 있다"며 "혹시 희화적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다면, 저의 상상력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제규 감독은 각 인물의 캐릭터 구축과 관계 역시 "실제에 근간을 뒀다"며 "손기정 선생 캐릭터는 마초같은,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강한 그런 얼굴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서윤복 입장에선 엄격한 잣대가 강한 아버지 느낌이라면 남성룡 선생 같은 경우 엄마처럼, 손기정 선생과 어려움이 있을 때 어루만져주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기정 역의 하정우 배우와 시나리오에 대해, 동시에 자신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줬고, 그래서 영화 속에서 촬영되고 편집돼 만족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