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인력 충원 등 근본적 대책 필요"
"서울 지하철역 직원 72% 안전하다고 못 느껴"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를 사흘 앞둔 1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장 직원의 안전이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이 회견에서 지난달 20∼28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 사무직 직원 1천55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역 직원의 72.1%는 역에서 일할 때 충분히 안전을 보호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근무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불특정인의 위해에 대응하기 어렵다'(804명)는 답이 가장 많았고 '공사의 과도한 고객서비스 응대 요구'(505명), '비상상황 등에 혼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362명)이 뒤를 이었다.

신당역 사건 뒤 공사가 지난해 12월 '역 직원 2인1조 순찰 강화 계획'을 세웠지만 '나홀로 근무' 문제가 해결됐다는 응답은 6.5%에 그쳤다.

2인1조 순찰 지침대로 업무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1%만 '항상 그렇다'고 답했고 49.6%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취약시간 안전도우미'나 방패·호루라기 등 안전장비가 실효가 없다는 답도 과반이었다.

신당역 사건 재발 방지와 역 직원 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론 '단독근무를 방지하는 인력 충원'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