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중 갈등에 '볼모'로…"애플이 총알 못 피하면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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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기술의 왕', 중국 아이폰 금지 조치에 '졸' 신세"
"중국은 여전히 최대 제조 기지…손쉬운 표적 돼" 애플이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냉전 사이에서 최대의 '볼모'(pawn)가 되고 있으며, 중국의 보복을 이겨내지 못하면 안전한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은 애플이 아마도 '기술의 왕'이랄 수 있지만 양국 간 다툼이 심화하는 가운데 또 다른 장기판의 '졸'(game piece) 신세처럼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상장 기업인 애플은 중국 사업이 위험시될 수 있다는 조짐이 커가면서 이번 주 눈에 띄는 타격을 입었다.
이번 위험 가능성은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중앙정부 기관 직원들에 대해 아이폰을 포함한 해외 브랜드 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WSJ이 보도하면서 부상했다.
다음날에는 이러한 조치가 국영 기업과 함께 기타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에도 확대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에는 약 5천630만 명의 도시 근로자가 '국유 기관들'(state-owned units)에 고용됐다.
이런 일자리는 전국 도시 평균보다 통상 약 8% 높은 임금을 받는데, 이는 프리미엄 기기 판매에 특화한 회사들에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애플은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3천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는 만큼 5천600만이라는 숫자는 잠재적인 구매자 그룹에서 주목할만한 규모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해 성장 전망이 낮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중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5G와 유사한 속도를 제공하는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최근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수 시간 만에 매진됐고 사전 주문도 쌓이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의 조처는 애플이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7일까지 이틀 동안 거의 7% 하락했으며, 시총이 약 1천940억 달러(259조원) 줄었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 이런 악재 이전만 해도 올해 들어 46%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WSJ은 중국의 아이폰 금지 조치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게 많은 데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고려하면 증시 반응이 과도해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당국으로서도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국 내 주요 고용주에게 과도한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데 최소한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국 도시의 경우 애플 제품 생산이나 관련한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1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최근 전개 상황은 애플로서는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총매출의 19%를 중국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애플이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규제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위축돼 인도와 베트남 같은 국가로 제조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최대 제조 기지이고,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의 최대 사업이다.
이러한 면은 미국과 중국 간 경제 전쟁에서 애플을 상대적으로 쉬운 표적으로 노출하는 셈이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자 중 하나인 애플에 대한 타격은 기술기업 전반에 파장을 불러, 반도체 업체들은 물론, 연관 기업과 함께 중국에 주요 제조시설을 보유한 HP와 델(Dell)과 같은 회사들 주가도 끌어내렸다.
WSJ은 "애플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총알을 피할 수 없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라며 사실상 안전한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중국은 여전히 최대 제조 기지…손쉬운 표적 돼" 애플이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냉전 사이에서 최대의 '볼모'(pawn)가 되고 있으며, 중국의 보복을 이겨내지 못하면 안전한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은 애플이 아마도 '기술의 왕'이랄 수 있지만 양국 간 다툼이 심화하는 가운데 또 다른 장기판의 '졸'(game piece) 신세처럼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상장 기업인 애플은 중국 사업이 위험시될 수 있다는 조짐이 커가면서 이번 주 눈에 띄는 타격을 입었다.
이번 위험 가능성은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중앙정부 기관 직원들에 대해 아이폰을 포함한 해외 브랜드 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WSJ이 보도하면서 부상했다.
다음날에는 이러한 조치가 국영 기업과 함께 기타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에도 확대될 수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에는 약 5천630만 명의 도시 근로자가 '국유 기관들'(state-owned units)에 고용됐다.
이런 일자리는 전국 도시 평균보다 통상 약 8% 높은 임금을 받는데, 이는 프리미엄 기기 판매에 특화한 회사들에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애플은 현재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3천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는 만큼 5천600만이라는 숫자는 잠재적인 구매자 그룹에서 주목할만한 규모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해 성장 전망이 낮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중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5G와 유사한 속도를 제공하는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를 최근 출시했다.
이 스마트폰은 수 시간 만에 매진됐고 사전 주문도 쌓이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의 조처는 애플이 오는 12일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7일까지 이틀 동안 거의 7% 하락했으며, 시총이 약 1천940억 달러(259조원) 줄었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 이런 악재 이전만 해도 올해 들어 46%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WSJ은 중국의 아이폰 금지 조치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게 많은 데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고려하면 증시 반응이 과도해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당국으로서도 실업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국 내 주요 고용주에게 과도한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데 최소한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국 도시의 경우 애플 제품 생산이나 관련한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1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최근 전개 상황은 애플로서는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총매출의 19%를 중국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애플이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규제 등으로 생산과 판매가 위축돼 인도와 베트남 같은 국가로 제조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최대 제조 기지이고,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의 최대 사업이다.
이러한 면은 미국과 중국 간 경제 전쟁에서 애플을 상대적으로 쉬운 표적으로 노출하는 셈이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자 중 하나인 애플에 대한 타격은 기술기업 전반에 파장을 불러, 반도체 업체들은 물론, 연관 기업과 함께 중국에 주요 제조시설을 보유한 HP와 델(Dell)과 같은 회사들 주가도 끌어내렸다.
WSJ은 "애플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총알을 피할 수 없다면,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라며 사실상 안전한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