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거래일만 하락…강달러·中 수출입 부진 여파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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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거래일만 90달러선 깨져
이란·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증가 기대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달러로 원유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탓에 중국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0.68달러(0.8%) 내린 배럴당 89.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깨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7달러(0.8%) 하락한 배럴당 86.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락 반전했다. 전날 중국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고, 수입은 7.3% 줄었다. 다만 원유 수입은 30.9% 급증했다. 엇갈린 지표였지만 투자자들은 유가 수요 약세에 더 무게를 뒀다.
강달러도 한몫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강세에 베팅하면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5.05로 전일 대비 0.18% 상승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 강세로 엔화 가치는 최근 10개월 간 최저치로 하락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에서 달러 가치의 상승은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감산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근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수요가 여전히 강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비축량은 630만배럴 줄었다. 4주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원유비축량은 6% 이상 줄었다.
중국 CMC 마켓의 레온 리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산유국들의) 공급 제약 때문에 가격 인하 요인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여름철 원유 수요가 끝난 후인 4분기에는 석유 소비 비수기에 접어들 수 있어 수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이란·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증가 기대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달러로 원유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전날 발표된 중국 수출입 지표가 부진한 탓에 중국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0.68달러(0.8%) 내린 배럴당 89.9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깨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7달러(0.8%) 하락한 배럴당 86.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락 반전했다. 전날 중국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고, 수입은 7.3% 줄었다. 다만 원유 수입은 30.9% 급증했다. 엇갈린 지표였지만 투자자들은 유가 수요 약세에 더 무게를 뒀다.
강달러도 한몫했다. 이날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강세에 베팅하면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5.05로 전일 대비 0.18% 상승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 강세로 엔화 가치는 최근 10개월 간 최저치로 하락했고,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에서 달러 가치의 상승은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감산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는 최근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수요가 여전히 강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비축량은 630만배럴 줄었다. 4주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원유비축량은 6% 이상 줄었다.
중국 CMC 마켓의 레온 리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산유국들의) 공급 제약 때문에 가격 인하 요인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여름철 원유 수요가 끝난 후인 4분기에는 석유 소비 비수기에 접어들 수 있어 수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