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양성평등주간 맞아 발표
"기업 관리자급 성별 임금 격차, 임원에서 가장 커"
기업의 관리자급 남녀 성별 임금격차는 임원급에서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관리자는 이직으로 인한 퇴사율이 높지만, 여성 관리자는 실업이나 창업으로 인한 퇴사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3년 양성평등 주간(9월 1∼7일)을 맞아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여성관리자패널조사 2기 주요 결과를 7일 발표했다.

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 5천11명(남성 1천511명, 여성 3천500명)과 인사 담당자 604명을 대상으로 2020년(1차), 2021년(2차), 2023년(3차) 총 3년간 조사를 했다.

남성 관리자의 월 평균 임금은 여성 관리자보다 높았는데, 특히 임원급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직급별로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수준을 보면, 과장급 93.4%, 차장급 93.8%, 부장급 95.6%, 임원급 90.2%다.

남성 관리자는 이직으로 인한 퇴사율이 3.1%로, 여성(1.1%)보다 높았다.

여성 관리자는 실업이나 창업으로 인한 퇴사율이 2.1%로 남성(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전 조사 이후 승진한 남성 관리자의 비율(9.4%)은 여성(6.9%)보다 높았고, 모든 직급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현 직장에서 오르고 싶은 목표 지위가 최고경영자(임원급 포함)라고 응답한 남성 관리자(35.1%)는 여성 관리자(14.3%)의 약 2.5 배가량이었고, 실급 관리자(차장, 부장급)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 관리자(42.5%)가 남성(33.7%)보다 더 높았다.

여성 관리자 37.0%는 최근 1년간 승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인사고과(29.1%), 부서·업무 배치(26.5%), 급여(14.4%)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기업 내 여성 관리자의 근로 실태, 조직문화, 경력개발 등을 살펴보기 위해 2007년부터 여성관리자패널조사를 하고 있다.

2기 여성관리자패널조사는 2020년 시작했으며, 1∼3차 기초 종합분석은 올해 12월 발간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