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하반기 주요국 경기 판단 및 전망' 보고서

하반기 주요국 경기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돼 대(對)중국수출 침체와 관련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반기 주요국 디커플링 대응해야…美 연착륙·中 둔화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의 '하반기 주요국 경기 판단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주요 20개국 기준)는 작년 12월 99.0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올해 7월에는 99.7까지 상승하며 향후 경기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국별로 미국은 올해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올해 1%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고강도 통화 긴축에도 내수를 기반으로 1·2분기 각각 2.0%, 2.1%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통화긴축 누적효과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질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지속되며 지난달 실업률이 3.8%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기저효과와 정부 정책으로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할 전망이다.

상반기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내수 부진과 수출둔화가 지속됐다.

중국은 당초 상반기 5%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2분기 각각 4.3%, 6.3%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지만,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목표치인 5%는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률(70개 도시 기준)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지수도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중앙정치국회의가 실물경기 부양, 부동산 정책 보완 등을 강조한 만큼 경제성장률 5%는 달성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일본은 내수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며 1%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분기 민간소비·설비투자, 2분기 순수출이 경기 회복을 견인해 각각 0.7%,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일본은 내수 중심 회복세를 유지하지만,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7월 총수출이 -0.3%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10년물 국채금리가 0.6%를 상회하는 등 금리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우려도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밖에 인도와 베트남은 하반기 6%, 6.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연구원은 점쳤다.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국 경기의 디커플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수요시장이자 국내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 침체와 관련해 정보 제공, 금융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