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매각 철회' 보도에 주가 18% 급락…구단 가치 1조 하락
안토니,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브라질 대표팀서 하차
'내우외환' 맨유, 주가 폭락에 안토니는 데이트폭력 혐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내우외환'에 시달린다.

주축 선수가 데이트 폭력 혐의를 받는 데다 주가 폭락까지 겹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 주가는 5일(현지시간) 19.35달러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1일 종가인 23.66달러에서 18% 이상 급락했다.

월요일인 4일에는 노동절 연휴로 휴장해 지난주 금요일인 이달 1일이 비교 기준이 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는 맨유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기존 최다 하락 폭은 2020년 3월 12일 기록한 13.8%다.

주가 폭락으로 떨어진 구단 가치만 6억파운드(약 1조68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영국 데일리 메일이 지난 3일 미국 스포츠 재벌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매각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른 여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맨유를 시장에 내놓은 글레이저 가문은 다수 입찰자가 등장해 경쟁이 벌어지리라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쟁 구도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를 설립한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와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을 앞세운 카타르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일찌감치 굳어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60억파운드(약 10조680억원)를 원하지만, 카타르 자본이 제시한 최종 금액은 이보다 못한 55억파운드(약 9조2천28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내우외환' 맨유, 주가 폭락에 안토니는 데이트폭력 혐의
이에 매각 의사를 철회하고, 32팀 체제로 최초 클럽월드컵이 열리는 등 호재가 많은 2025년에 다시 구단을 시장에 내놓아 다자간 경쟁을 붙일 계획이라는 게 보도의 핵심이다.

아직 거래 당사자들을 통해서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매각 절차를 총괄하는 레인 그룹도 글레이저 가문의 철회 의사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스카이스포츠는 전했다.

구단 대변인도 블룸버그 통신에 '루머나 추정'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외 2라운드 토트넘전(0-2), 4라운드 아스널전(1-3) 등 강호와 경기에서 연달아 패한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맨유는 주축으로 뛰는 브라질 윙어 안토니의 데이트 폭력 혐의가 불거지면서 선수단 내부적으로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가 지난 1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지난 4일 브라질 뉴스포털 UOL을 통해 알려졌다.

안토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브라질축구협회는 일단 그를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국가대표로 뛴 측면 공격수 안토니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영입을 구단에 강하게 요청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맨유는 지난해 8월 1억 유로(약 1천430억원)라는 기록적 이적료를 지불하고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데려왔다.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에 출전했으나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다.

'내우외환' 맨유, 주가 폭락에 안토니는 데이트폭력 혐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