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교육 원종장" 평가…전문가 "경제난 北교사 지위 하락"
[평양NOW] 강계사범대 창립 70돌…北 "졸업생 산골학교 자원"
북한 당국이 최근 수년간 졸업생들이 산골학교에 자원하는 모범 사례로 선전하는 강계사범대학이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3면 기사에서 강계사범대 창립 70돌 기념보고회가 전날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1953년 9월 창립된 강계사범대는 김일성 주석이 자강도에 정규 사범교육기관을 세우도록 조치하고 현지 지도의 길에서 대학을 몸소 찾았다고 대회 보고자는 소개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많은 교육기 자재를보내주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학의 교육조건과 환경을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줬다고 강조했다.

대회 보고자는 이어 "지난 70년간 대학이 후대 교육의 원종장답게 꾸려지고 교육내용과 방법에서 혁신이 일어났으며 많은 교육과학 연구성과가 이룩되었다"고 덧붙였다.

[평양NOW] 강계사범대 창립 70돌…北 "졸업생 산골학교 자원"
2019년 3월 조선중앙TV 보도에서는 강계사범대 졸업생 3명이 중강군 등 산골학교로 자원 진출했다.

노동신문도 2021년 3월 '새 세대 청년들의 고결한 인생관의 발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계사범대 등 각지 대학 졸업반 학생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와 최전연(최전방)지대, 섬마을, 산골학교들에 적극 탄원(자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해 5월 조선중앙통신도 강계사범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대학졸업반 학생들이 산골마을 분교들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8월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은 강계사범대학을 비롯한 대학 졸업생 등 5명이 정든 고향을 떠나 산골학교와 분교로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작년에도 북한 매체들은 강계사범대 등 졸업생들의 산골학교 탄원 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당에서 벽을 울리면 강산을 진감시키는 청년들의 드높은 기상', '전 세대들의 숭고한 정신을 빛내여가는 계승자들의 참모습' 이란 기사에서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역설적으로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 경제난 속에 교사 인기가 하락하고 사범대 졸업생들이 촌락·농촌·산골 등을 기피한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교사는 배급 등 기본생계는 어느 정도 보장되나 잘 살지 못해 직업 인기도가 떨어졌다"면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중이 있지만 경제난과 시장화 속에 교사의 권위도 하락했다"고 했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교사들의 처지가 장사나 학부모들의 촌지에 의존하는 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한편 2012년 이후 김정은 시대의 북한 대학 수는 보도 매체에 나온 271개 대학과 다른 정치 및 군사 대학 등 특수대학을 포함해 총 300∼400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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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