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84㎡ 아파트가 10억?…천호동 '릴레이 분양' 승자는
천호뉴타운 3구역 강동 프레스티지원
천호·성내 4구역 더샵센트럴시티 나란히 분양
DL
·포스코 대형건설사 시공 역세권 메리트
주변 낙후돼 상대적으로 분양가 저렴할 듯


이른바 ‘강남 4구’로 분류되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대형 시공사 아파트 브랜드 두 곳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천호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과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인 ‘더샵센트럴시티’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가 공사를 맡는 데다 개발 기대감이 큰 곳이라 관심이 쏠린다. 강남 주요 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지역이란 점도 강점이다. 공급 부족과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치솟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강남4구 84㎡ 아파트가 10억?…천호동 '릴레이 분양' 승자는

서울 완판 행렬 속 강동구서 잇단 분양

천호 3구역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조감도)’은 천호동 일대 노후 주거지 등을 재정비하는 ‘천호 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535가구(전용 44~115㎡) 규모로 지어진다. 9월 중순께 모델하우스를 열고 전용 44~84㎡ 26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6년 1월 예정이다.
강남4구 84㎡ 아파트가 10억?…천호동 '릴레이 분양' 승자는
일반분양은 소형부터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까지 다양한 편이다. 타입별로 전용 44㎡가 17가구, 47㎡가 49가구, 59㎡는 59가구, 74㎡는 90가구, 84㎡는 48가구다. 44㎡타입의 경우 임대로 공급되는 45가구가 전량 해당 주택형이다.

‘더샵센트럴시티’로 재개발되는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670가구(전용면적 59·84㎡)로 조성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168가구다.

59㎡가 66가구, 84㎡는 102가구가 일반에 나온다. 주상복합인 만큼 높이가 높고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두 타입의 주택형으로만 구성된 게 특징이다. 역시 9월 중 분양이 유력하다.

뉴타운 시너지 vs 더블 역세권

강동프레스티지원과 더샵센트럴시티는 지근 거리에 붙어있으면서도 각각의 강점이 뚜렷하다.

강동프레스트지원은 천호뉴타운 내 시너지가 기대된다. 1~3구역으로 구성된 천호뉴타운의 경우 개별 단지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각 구역이 1~2년 주기로 정비에 나서면서 2000여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강남4구 84㎡ 아파트가 10억?…천호동 '릴레이 분양'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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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과 맞닿아 있는 '강동 밀레니얼 중흥 S-클래스'(천호 1구역)는 내년 9월 입주 예정이다. 최고 40층 4개동 999가구 규모다. 단지 건너편에 있는 '힐데스하임천호'(천호2구역)는 총 188가구로, 작년 7월 입주를 마쳤다. 단지 바로 앞에 천호공원이 있다. 한강공원도 도보권인 게 강동 프레스티지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더샵센트럴시티는 천호뉴타운의 대각선 방향에 있다. 주변에 존치구역이 많아 다른 단지와의 시너지는 적지만 지하철역 접근성이 더 좋다.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까지는 도보 5분, 5호선 강동역도 약 9분 거리다. 올림픽로, 천호대로,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도 인접해 있으며, 강일 IC, 암사 IC, 서하남 IC 등 광역교통망도 가깝다.

두 단지 모두 천호역 일대 로데오거리 내 상점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상업시설과의 거리도 가깝다. 강동성심병원, 서울아산병원도 인근에 있다.

주변에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등 대규모 재건축도 진행돼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강남 4구인데 규제 없이 청약

강동구는 강남 4구 중 유일한 규제 해제 지역이다. 청약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다. 반면 더 많은 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1순위 자격요건으로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라면 세대주·세대원, 유주택자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실거주 의무도 적용되지 않는다. 전매 제한 기간은 1년이다.
강남4구 84㎡ 아파트가 10억?…천호동 '릴레이 분양' 승자는
천호동 일대는 그동안 강남권이라는 인식은 없었다. 술집 등 유흥가가 많고 강동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서다. 지역이 재정비되고 신축 공급이 잇따르면서 천호동의 위상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세가 상대적으로 싸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6월 10억3000만원에, 힐데스하임 같은 면적은 지난달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업무지구 접근성·학군은 아쉬워

천호역 8호선은 현재 별내연장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 2024년부터는 구리, 남양주 등 경기권 지역으로 이동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다만 주요 업무지구인 종로와 여의도 등의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학군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로데오 상권이 유흥거리라는 점, 학원가의 형성이 미비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