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도요타 야스마 "상금으로 한국에 놀러 오고 싶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한 수 배웠다…박지현 성장 보람차"
박신자컵 국제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여자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한 수 배웠다"며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의 도요타 안텔롭스에 65-72로 무릎을 꿇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승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나보다도 훨씬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위 감독은 "(정규리그가 아닌) 이런 대회에서는 사실 참가에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단 한 번도 대충하지 않았다"고 돌아보며 "도요타와의 경기에서 배우는 게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수준이 있는 팀이 와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박신자컵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김단비(22점), 박지현(15점), 최이샘(12점), 유승희(11점), 나윤정(5점), 노현지 등 단 6명의 선수로 4쿼터 경기를 치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한 수 배웠다…박지현 성장 보람차"
위성우 감독은 "대회 전부터 부상 선수가 많았다.

선수가 재활하는 건 결국 다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뒤 "결승전답지 않은 경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면서도 크게 다친 선수가 없어서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위 감독은 이날 40분 내내 코트를 뛰며 15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현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여자농구의 중심 선수로 커가는 것을 느낀다"며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흐름이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지현은 이제 23살인데, 어릴 때는 멋모르고 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좀 보이는 것 같다"며 "어른스럽고, 좋은 인성을 가진 선수로 성장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인천 신한은행에서 이적해온 유승희에 대해서는 "팀에 녹아들려는 자세가 돋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도 악착같이 해주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인지한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피하지 않는 점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한 수 배웠다…박지현 성장 보람차"
승장 오가 유코 도요타 감독은 "대회에 초대해주신 덕에 젊은 선수들과 성장하는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며 "첫 경기에서 진 걸 결승에서 갚아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야스마 시오리는 "한국 선수들의 공간을 벌리는 플레이 등이 공부가 됐다.

곧 시즌이 시작되는데 대회를 통해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야스마는 박지현에 대해 "체격이 좋아서 힘들었다.

3점과 리바운드, 패스와 돌파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선수"라고 언급한 뒤 "다시 매치업을 할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전날 준결승전 상대였던 허예은(KB)에 대해서는 "키가 상대적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패스가 굉장히 좋았다"며 "빅맨 활용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MVP 상금 200만원에 대해서는 "한국에 놀러 오고 싶다"며 활짝 웃은 뒤 "밥도 맛있고, 친절한 분들도 많다.

한국어도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