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歸蜀途) 서정주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신이나 삼어 줄걸 슬픈 사연의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그대 하늘 끝 호을로 가신 님아-------------------------------------미당 서정주의 두 번째 시집 『귀촉도』에 실린 표제작입니다. 이별의 정한을 이보다 더 시적으로 표현한 게 있을까 싶습니다. 최근 미당의 시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 『나만의 미당시』(은행나무 펴냄)가 출간됐습니다. 지난해 말 출범한 동국대 미당연구소가 꼼꼼하게 기획한 책입니다. 시인 30명이 각자 뽑은 미당 시와 감상을 실었는데, 80대 이제하·마종기·정현종 시인부터 20대 여세실·권승섭 시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 시 「귀촉도」에 얽힌 이야기를 썼습니다. 오늘은 편지 형식이 아니라 책에 실린 원문을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이토록 눈부신 아롱 아롱! 그땐 제목도 모르고 혹했다. 첫 구절 때문이었다. “눈물 아롱 아롱”이라는 시구를 보자마자 눈앞이 아른거리면서 심장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여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어지는 구절은 더 애틋했다.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뷰티테크 기업 이지템은 아모레퍼시픽·퍼시픽테크와 손잡고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 및 기술 혁신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이지템은 첨단 뷰티테크를 기반으로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뷰티 디바이스 분야 국내 최대 업체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 퍼시픽테크는 최근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뷰티 디바이스를 발굴하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이지템과 아모레퍼시픽·퍼시픽테크 3사는 이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내년 중에 새로운 재질과 에너지 종류를 적용한 신개념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3사는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차별화된 기술력과 브랜드로 선점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분야 최고 기업들이 만났다”고 자평했다. 경쟁자가 아닌 우호적 동반 관계를 구축, 제품 기술력 향상을 통한 K뷰티의 글로벌 우수성 입증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협약식에는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와 주효정 디지털전략 디비전장(퍼시픽테크 대표 겸직), 문종수 뷰티 디바이스팀장(퍼시픽테크 이사 겸직), 이해욱 이지템 대표 등이 참석했다.김 대표는 “이지템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자산과 경험, 퍼시픽테크의 스타트업 정신이 어우러지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장과 혁신을 이뤄낼 것&rdqu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여행업계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사태 여파가 자칫 성수기인 연말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업계는 각국 정부의 한국 여행 주의보 발령 확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미국·일본 등 주요국들은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정치·사회적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 4일 영국 외무부가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미국 국무부도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한국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은 주한미군과 민간인 직원, 가족들에게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싱가포르 우크라이나 일본 이스라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를 권고하면서 여행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치안'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도 100%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를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왔다. 관련 업계도 방한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과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등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74만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