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정신병원서 이틀 연속 환자 탈출 시도…우연의 일치인가

경찰·보건소, 사전모의 않은 것으로 판단…병원 환자관리 문제 확인

경남 김해시 한 정신병원에서 이틀 사이 환자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흔치 않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병원 운영에 문제가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오후 5시께 환자 60대 남성 환자 1명은 6층 흡연실 창문 아크릴판을 뜯고 옷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다 추락해 숨졌다.

전날 새벽에는 또 다른 60대 남성이 화장실 창살을 일부 부순 뒤 옷 등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탈출하다 떨어져 다쳤다.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경찰과 김해시보건소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어 탈출을 모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일단 판단한다.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 환자에 6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고향, 사는 곳이 다르고 병실이 다른 것을 경찰과 보건소가 확인했다.

숨진 환자는 6층 병실, 다친 환자는 5층 병실에서 생활했다.

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오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어서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일단 없다.

이런 점을 근거로 김해시보건소와 경찰은 두 사람이 별개로 탈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경찰은 다만, 숨진 환자는 탈출 기미가 사전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숨진 환자는 지난 5월 29일 입원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가 "석 달 정도 있으니 갑갑하다.

꺼내달라"로 가족에게 호소했고 탈출 당일에도 가족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김해시 보건소는 해당 병원이 의료법이나 정신건강복지법 위반 사례가 없다고 31일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학대, 인권침해 등 문제점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