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면적 늘고 날씨 좋았지만 국경 폐쇄로 비료·농약 수입 못해"
美농무부 "북한 올해 쌀 생산량 210만t 추정…작년 수준"
북한이 올해 식량 증산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2023∼2024 양곡연도 북한 계절 곡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을 210만t으로 추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농무부는 이런 수치는 작년 북한의 쌀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농촌진흥청도 작년 말 발표에서 북한의 같은 해 쌀 생산량을 207만t으로 추정한 바 있다.

농무부는 1ha(헥타르)당 쌀 생산량은 4.18t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치(4.62t)보다 12%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쌀농사 면적은 지난 5년 평균치보다 약 3% 증가했고, 6∼7월 작물 재배 지역 날씨도 농작물에 유리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북한이 국경을 닫으면서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개량종자, 농기계, 부품, 제초제 등 수입과 인도적 지원 물품 반입이 어려워져 쌀 생산이 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도 230만t 규모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북한은 올해 경제발전 '12개 고지' 중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하고 식량 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내내 올곡식(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곡식) 수확, 모내기 준비, 장마 피해 대비 등을 지속해서 주문했으며, 최근에는 추수·탈곡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간부와 근로자들을 연일 다그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