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수출 회복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독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2023년 하반기 이코노믹 아웃룩' 행사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서 위원은 '국내외 경제전망과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저점을 치고 반등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 요소로 짚었다.

한국 경제에 가장 위협적 요인으로는 '중국의 성장 둔화'를 꼽았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가장 우려스럽다"며 "내년 중국이 4%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는 게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중 통상 전쟁.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고령화가 중국 경제의 도전적 요소"라며 이런 요소들이 중국의 경제 성장에 제한을 주고 한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한은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0.1%포인트 내려 잡은 것도 중국 경제의 침체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크지만 조선업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프랑크 로바식 독일무역투자진흥처 일본 대표는 '한국의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내년 한국의 총 GDP 성장률은 낮아질 전망이지만, 조선업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 성장하는 산업이 있다"고 전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내정자는 "한국은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나라로 전후 급속한 경제성장, 고도의 혁신 경제 등 독일과의 공통점이 많다"며 "양국은 인구변화,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등의 사회적 요구와 성장 간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