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호주오픈 출전 위해 올해 랭킹 포인트 최대한 획득"
US오픈 본선 출전 한나래 "상대에 압박 느껴…아쉬움 남는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올해 윔블던 우승자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9위·체코)에게 패한 한나래(241위·부천시청)가 "최선을 다했지만 어려운 경기였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나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본드로우쇼바에게 0-2(3-6 0-6)로 패했다.

2020년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무대를 밟은 한나래는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한 본드로우쇼바를 상대로 1세트 초반까지 선전했다.

1세트 초반에 본드로우쇼바의 서브 게임을 두 번 연속 브레이크하며 2-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서브 최고 시속이 본드로우쇼바가 174㎞, 한나래는 137㎞일 정도로 차이가 났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인 본드로우쇼바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US오픈 본선 출전 한나래 "상대에 압박 느껴…아쉬움 남는다"
한나래는 경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실력에서 부족한 경기였다"며 "예선에서 공이 좋았지만 본선은 달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3연승 한 한나래는 "(윔블던 우승자인) 상대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매치포인트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지만 어려운 경기였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날 한나래는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도 세 차례나 듀스를 펼치며 본드로우쇼바를 괴롭혔다.

한나래는 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9년 전 처음 US오픈을 뛰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리니 자력으로 본선에 올라왔다"며 "한국 팬 분들의 뜨거웠던 함성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US오픈 본선 출전 한나래 "상대에 압박 느껴…아쉬움 남는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한나래는 "귀국해서 바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간다"며 "올해 남은 시즌에 랭킹 포인트를 많이 지키지 못하면 내년 호주오픈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래는 "올해 남은 경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서 랭킹 사냥을 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