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폭 1.5도로 제한하면 32%만 위험…탄소 배출량 줄여야"
"지구온도 산업화 전보다 4도 오르면 유럽 스키장 98% 눈 부족"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오르면 유럽 전역 스키장의 98%가 눈 부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등에 소속된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유럽 28개국에 있는 스키장 2천234곳에 어떤 영향을 줄지 조사하기 위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4도 오를 때 고도 100미터 지역 적설량이 각각 어떻게 변할지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2도 오르면 전체 스키장 53%가, 4도 오르면 98%가 눈 공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눈 부족으로 평가되는 기준은 1961∼1990년 사이 평균 강설량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인공설로 스키장 절반을 덮을 경우 눈 부족 문제에 직면하는 리조트 비율은 각각 27%, 71%로 줄었다.

하지만 인공설 제조 과정에서 전기 수요 급증 등에 따른 탄소발자국(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지표)이 함께 증가해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남부 유럽 등에 있는 스키장은 높은 기온 탓에 인공설 제조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연구팀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이 1.5도 이하로 억제될 경우 스키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의 제한선이다.

그 결과 전체 스키장 중 32%만이 심각한 눈 부족 문제를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기온이 2도, 4도 오를 경우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66%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새뮤얼 모린 박사는 "모든 스키장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며 일부는 수십 년 내 지금과 같이 운영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 배출량을 더 빠르게 줄이면 스키 관광에 필요한 눈 공급과 관련한 위험이 제한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